대구 수성못 전경
대구 수성구가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머무는 도시, 목적지가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시 기능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수성못 문화·관광을 새롭게 바꾸고, 신도시인 수성 알파시티를 중심으로 미래 산업과 교육·복지 인프라를 연결하는 방향이다. 여기에 연호지구와 대구대공원 같은 개발 사업으로 도시의 규모와 기능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문화·산업·교육·복지 기능을 각각 분리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생활권 안에서 연계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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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산업·문화·관광이 결합된 도시개발
수성구의 상징인 수성못은 이제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공연, 전시, 소비가 결합한 ‘문화 콤플렉스’로 거듭나고 있다.
현재 수성못 권역에서는 ▲2000석 규모 수상 공연장 조성 ▲북서편 109면 주차장 조성 ▲상화동산 체육시설 재배치, 잔디광장 정비 ▲공중화장실 개선 ▲그림책 도서관 운영 등의 사업이 추진 또는 검토 중이다.
또 스카이브리지로 수상 공연장과 들안길 상권의 보행 동선을 연결해 관광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쪽 지역은 역사문화공원 등을 중심으로 한 문화 공간으로 개발된다.
수성 알파시티는 320여 개 기업이 입주한 소프트웨어 정보통신기술 집적지다. 2019년 44개 수준이던 입주기업은 현재 320여 개로 늘었다. 근무 인원은 4500명을 넘었고, 매출 규모는 1조3000억 원에 이른다.
알파시티
알파시티는 ‘정주형 산업도시’를 지향한다. 인재들이 퇴근 후에도 떠나지 않고 지역 내에서 소비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도시다. 기업 유치 실적이 좋아도 교통이 불편하고, 생활 인프라가 부족하면 떠날 수밖에 없다.
수성구가 도시철도 연장, 도로망 개선, 생활 인프라 보강 등에 집중하는 이유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 도시에서 산업정책이 성공하려면 결국 ‘일자리’와 ‘생활’을 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개발의 핵심을 1, 2개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축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성못과 수성 알파시티 외에 연호지구는 공공기관 이전, 수변공간과 특화도서관 건립 등을 추진 중이다. 대구대공원도 장기적으로 주거와 공공시설이 결합하는 대형 생활권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과거의 도시 확장이 땅을 넓히는 방식이었다면, 수성구가 말하는 확장은 기능을 잇는 방식이다. 문화는 수성못에, 산업은 알파시티에, 생활은 연호지구에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교통과 보행, 소비와 정주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것이다.
연호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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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복지 인프라도 확장
지역 소멸 시대에 교육은 가족 단위 정주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이자 인재 유출을 늦추는 전략이다. 수성구는 과거 ‘교육도시’라는 평가에 머물지 않고 도시 전체의 교육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이다.
수성 미래교육관에서는 코딩, 드론, 미디어아트 등 융합형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고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수 아카데미, 뇌 아카데미 등도 검토 중이다. 궁극적으로 ‘좋은 학교가 많은 곳’이라는 평가에서 ‘도시 전체가 학습 환경인 곳’으로 변화해가겠다는 방침이다.
복지 정책의 목표도 특정 계층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주민 일상의 불편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 전반의 필수 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복지관 확충, 1인가구 고립 예방, AI 기반 안부 확인, 복합 사회간접자본 시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황금 다함께 어울림센터 개관, 지산종합사회복지관 신축, 범물종합사회복지관 리모델링 등도 함께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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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비, 수성국제비엔날레를 ‘도시자산’으로
망월지 두꺼비 생태를 반영한 수성구 캐릭터 ‘뚜비’는 굿즈로 18개월 만에 2억 원을 벌어들였다. 주민 참여형 콘텐츠와 굿즈샵, 제조 공장 연결로 지역경제 활성화 가능성을 엿봤다.
수성구는 ‘뚜비’와 함께 ‘수성국제비엔날레’를 일회성 홍보수단이나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도시 자산’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홍콩의 마케팅·라이선싱 전문기업인 OBG와 ‘뚜비’ 지식재산권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OBG는 중화권을 중심으로 광고와 브랜딩, 마케팅, 콘텐츠 제작 등을 펼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제고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수성국제비엔날레는 도시 비전을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자산이다. 예술을 공공건축·조경·도시공간과 접목해 시민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한다. ‘행사 중심 행정’에서 ‘도시 축적형 행정’으로 이동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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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는 도시 기능의 연결
과거 수많은 지방자치단체 사례를 볼 때 이러한 개발사업이나 정책이 성공하려면 새로운 공간, 대형 시설, 다양한 사업이 일회성이나 이벤트성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수성구는 수성못의 문화와 체류, 알파시티의 산업과 정주, 연호지구의 생활 인프라, 교육의 도시화, 복지의 일상화 등을 연계해 하나의 성장 구조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수성구는 “사업도 결국 주민 생활과 연결되지 않으면 지속되기 어렵다”며 “‘무엇을 더 짓는가’보다 ‘어떻게 하나의 도시처럼 작동하게 만드는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