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이 40도 이상 극한 폭염일을 ‘혹서일’로 명명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일본에 이상기후로 40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이 반복되자, 현지 기상청이 재난 수준의 더위를 상징하는 새로운 이름인 ‘혹서일(酷暑日)’을 공식 도입하기로 했다.
17일 일본 기상청 대기해양부(JMA)는 “일 최고기온이 40도 이상인 날의 명칭을 ‘혹서일’로 결정했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지난 2월 말부터 한 달간 총 47만 8296명이 응답한 이번 조사에서 혹서일은 20만 2954표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초맹서일(超猛暑日)’이 6만 5896표를 얻어 2위에 올랐으며 극서일(極暑日)과 염서일(炎暑日) 등이 뒤를 이었다.
혹서일은 직역하면 ‘매우 심하고 가혹한 더위의 날’이라는 뜻으로, 일본기상협회에서도 2022년부터 독자적으로 사용해 온 용어다. 설문에서도 가장 익숙하며 표현상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식 후보군 외에 시민들이 직접 제안한 명칭들도 화제다. ‘귀신같이 더운 날’이라는 뜻의 ‘귀서일’부터 ‘사우나 일’, ‘끓어오르는 날’, ‘작열일’ 등 무더위의 고통을 표현한 이름들이 쏟아졌다.
특히 외출하지 말고 안전하게 머물자는 의미의 ‘자택 대기일’이나 땀에 푹 젖는다는 뜻의 ‘땀범벅 더운 날’ 같은 명칭들도 눈길을 끌었다.
● “한 명이라도 폭염 피해 줄도록” 명칭 세분화
뉴스1
새로운 명칭인 혹서일 도입으로 일본의 기온 분류 체계는 한층 세분화됐다. 이전까지는 35도 초과 시 ‘맹서일’, 30도 이상 ‘한여름 날’, 25도 이상은 ‘여름날’로 불려 왔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 역사상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온열질환 이송 환자가 10만 명에 달하는 등 피해가 커지자, 40도 이상의 날을 따로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상 당국은 새로운 명칭이 폭염 위험에 대응하는 방식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기상협회는 “기상청과 함께 폭염을 더욱 직관적으로 전달해 온열질환 피해를 보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줄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