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략적 요충지 ‘아부무사·대툰브·소툰브 ’ 섬
英 철수과정서 이란軍이 장악
美 점령 땐 해협통제 쉬워질 듯
미국·이란 전쟁이 1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위치한 3개 영토 분쟁 섬이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부무사섬(사진)과 대툰브섬, 소툰브섬은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으로 현재는 이란이 실효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이들 섬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초입에 자리해 해상 교통로 감시와 군사 작전에 유리한 위치를 갖춘 전략 거점으로 평가된다. 이 지역 긴장 고조는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섬을 둘러싼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은 1971년 영국이 걸프 지역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란군이 이들 섬을 장악한 이후 현재까지 실효적 통치를 이어오고 있으며 UAE는 역사적 권리를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분쟁은 수십 년간 군사적 충돌 없이 이어져 왔지만 최근 전쟁에 따른 안보 환경 변화로 지정학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번 미국·이란 전쟁으로 세계 원유의 2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요충지에 위치한 이들 섬의 통제권 향방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섬을 장악할 경우 이란의 해상 활동을 제약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UAE가 통제권을 확보할 경우 장기간 이어진 영토 분쟁에서 실효 지배를 회복하는 의미가 커 중동 지역 세력 균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군사 작전의 초점은 섬 점령보다는 해협 항행 안전 확보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해협 인근에서 기뢰 부설 능력을 갖춘 이란 해군 전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으며 상선 보호를 위한 호송 작전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향후 전황 변화에 따라 이들 섬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