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국방부 인사 인용 보도
이란 “폭격 유예는 연막작전”
화재가 발생했던 미 해군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가 23일 정비를 위해 크레타섬 수다만 해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간 발전소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힌 것은 군사옵션이 테이블에 여전히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협상에 유의미한 진전이 없을 경우 지상군 추가 투입 등 전쟁 수위를 오히려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측은 5일 공격 유예가 미 해병대와 공수부대 배치를 위한 시간 벌기라는 의혹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육군 82공수사단 소속 전투여단 등 지상군 3000명을 중동으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약 5000명에 달하는 해병대 부대가 강습상륙함 등 군함에 탑승하고 중동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지상 병력 증원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대 18시간 안에 세계 어디든 전개할 수 있는 신속대응군(IRF)으로 알려진 82공수사단 부대가 이란 전쟁에 실제 동원하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 장악에 투입될 수 있다고 NYT가 설명했다.
이란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의 발언은 폭등하는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정치적 수사이자 군사 배치를 위한 시간 벌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협상 언급 속에서도 전쟁은 지속되고 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날 이스파한과 호람샤르 에너지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이 트럼프 대통령 에너지 시설 공격 5일 유예 이후 발생한 것이 확인되면 협상이 무산되고 전쟁이 격화할 수 있다. 알자지라는 쿠웨이트 송전선이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잔해로 인해 손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또 이날 이란 곳곳에 대규모 공습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