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명 비행사 태우고 열흘 비행
통신 이상으로 지연된 후 점화
“모든 인류를 위해 떠난다” 교신
달 뒷면 육안으로 보는 첫 인류
첫 흑인·여성·비미국인 비행사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할 우주인 4명이 발사대로 향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래픽 = 전승훈 기자
“우리는 모든 인류를 위해 떠난다(We’re going for all humanity).” 발사를 앞두고 있던 ‘아르테미스 2호’와 지상국 간의 교신에서 나온 말이다. 1969년 7월 닐 암스트롱 아폴로 11호 선장이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디며 남긴 말(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에 조응한다. 인류가 54년 만에 최초·최고 기록을 여럿 경신하며 달을 향해 떠났다.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1일(현지시간) 오후 6시 35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르테미스 2호가 1단 로켓 분리와 2단 로켓 점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발사는 당초 오후 6시 25분 예정이었으나 통신 이상으로 다소 지연됐다. 달 탐사용 유인우주선 발사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약 54년 만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높이 98m의 1단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유인우주선 오리온으로 구성됐다. 오리온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4명은 열흘간 총 110만2400㎞를 비행하며 생명유지장치 성능과 우주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점검한다.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르테미스 2호에 실린 오리온 우주선에서 촬영한 지구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오리온은 달에 착륙하지 않는다. 발사 첫날 지구를 약 두 바퀴 돌며 고도를 높인 뒤 4∼5일간 비행해 달 뒷면을 지나 지구로 돌아온다. 달 뒷면 상공 6500∼9600㎞ 구간에서는 30∼50분간 지구와의 통신이 끊긴다. 이후 자유귀환 궤도를 따라 돌아와 10일 차에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에 착수하면 임무가 끝난다.
이번 임무에 참여한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제러미 한센은 여러 기록도 새로 쓸 전망이다. 이들은 달 뒷면을 육안으로 보는 최초의 인류가 된다. 임무전문가 코크는 달로 향하는 첫 여성 우주비행사, 조종사 글로버는 첫 흑인 달 탐사 참여자, 캐나다 국적의 임무전문가 한센은 첫 비미국인 달 탐사 참여자로 기록된다. 지휘관 와이즈먼과 3명의 우주비행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까지 다녀오는 우주비행사가 된다.
이번 발사는 2022년 마네킹을 태우고 진행한 무인 시험비행 아르테미스 1호의 후속 임무다. 2027∼2028년 예정된 유인 달 착륙 임무 아르테미스 3호에 앞서 SLS와 오리온의 성능·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3호를 달 남극지역에 착륙시킬 예정이고 향후 달 기지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