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여전히 안잡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내건 협상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7일 미 증시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휴전 성사에 무게중심을 두며 소폭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 강도를 높이다가도 막판에 물러선다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패턴을 학습한 투자자들이 휴전에 베팅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6%(165.21포인트) 오른 46669.8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44%(29.14포인트) 오른 6611.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4%(117.16포인트) 오른 21996.3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45일간의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을 담은 중재안이 미국과 이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며 외교적 해결을 기대하는 낙관론이 부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이번 휴전이 성사된 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란 중재를 ‘패키지딜’로 묶어 종전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국제유가 정상화를 거치며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경기 회복을 추진한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군사적 목적보다 협상 레버리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이란전은 트럼프의 정치적 캠페인으로 캠페인은 반드시 출구를 갖는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더라도 이미 뛰어오른 국제유가가 단시간 내 안정될 것인지는 미지수로 남는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8%(0.87달러) 오른 배럴당 112.4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6월 인도분도 0.68%(0.74달러) 오른 109.77달러에 마무리하며 전쟁 발발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의 메인 프록시(대리) 지표인 WTI 유가는 110달러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전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면서도 “미국·이란 모두 전쟁 장기화에 대한 물리적인, 비용적인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협상 의지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