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선(왼쪽 두번째) 경기남부경찰청장이 14일 의인 문도균(왼쪽 네번째)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수원=박성훈 기자
고속도로에서 불의의 사고로 운전기사가 사망하자 운전대를 대신 잡아 참사를 막은 문도균 씨가 경찰 표창을 받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4일 문 씨에 대한 표창장 및 포상금 수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 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3시 49분쯤 서해안고속도로 포승 분기점 부근을 주행하던 고속버스에 탑승 중이었다.
당시 반대편에서 날아온 화물차 바퀴가 버스 운전석을 직격해 기사가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가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자 문 씨는 주저없이 운전석으로 뛰어들어 한 손으로는 핸들을 잡고 다른 손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눌러 버스를 갓길에 안전하게 정차시켰다.
경찰은 문 씨의 기지 덕분에 탑승객 7명이 무사히 구조되는가 하면 후속 차량의 연쇄 추돌 등 2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보고 표창을 결정했다.
황창선 경기남부경찰청장은 “본인의 안위보다 타인의 생명을 먼저 생각한 문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은 우리 사회의 진정한 의인의 모습”이라며 “시민과 함께하는 치안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준 사례”라고 말했다.
문 씨는 “사고 당시 승객들의 비명이 들리는 순간 몸이 먼저 움직였는데, 누구라도 그 상황이었다면 저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큰 격려를 해주시니 영광스럽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를 유발한 화물차 운전자 상대로 차량 결함 및 관리 소홀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화물차 정비 불량 등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위해 단속과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