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과 여당 대표를 지냈던 한동훈,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으로 재임했던 조국, 두 사람은 현재 거대 양당의 밖에 있지만 정치적 비중이나 대중적 인지도는 상당하다. 이들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모두 장점과 한계를 갖고 있고, 국민의 호불호도 확연히 갈린다. 이들이 각각 선택한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 선거구의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두고 볼 문제다. 그러나 국회의원 이상의 정치적 야망도 있는 것으로 비치는 만큼 심각한 퇴행과 양극화 행태를 보이는 여의도 정치를 혁파할 비전을 보여주기를 국민은 기대할 것이다.
한 전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부산 북구 만덕에 집을 구했다’며 ‘부산시민을 위해 살겠다’고 밝혔다. 부산 북갑 지역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 후보로 나서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선거구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부산고검으로 좌천된 경험이 있는 한 전 대표는 지난 1월 당으로부터 제명된 이후 부산에 공을 들여 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4일 평택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라는 시대적 과제를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귀책사유가 있는 정당은 무공천을 해야 한다”며 재선거 실시 사유를 제공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두 지역에 모두 공천자를 낸다는 방침이지만, 후보 단일화 등의 형태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은 극단적 대결 양상을 보이는 기득권 양당 체제를 허물거나 정치개혁에 앞장서기를 바란다. 정치 노선은 달라도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 양당 지지층 중에 보수 개혁과 진보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가 적지 않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면 정치적 활로가 열릴 것이고, 얄팍한 정치공학에 기댄다면 결국 국민의 버림을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