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Focus
챗GPT로 대표되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선구자인 오픈AI를 설립한 샘 올트먼(왼쪽 사진) CEO와 오픈AI에서 퇴사한 후 앤스로픽을 설립해 경쟁 서비스 클로드를 개발한 다리오 아모데이(오른쪽) CEO가 갈라서게 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픈AI에서 연구 부문 부사장을 역임하며 챗GPT 개발에 기여했던 아모데이 CEO는 2021년 전직 오픈AI 고위 직원들과 함께 앤스로픽을 공동 창업했다. 아모데이 CEO가 오픈AI 퇴사와 앤스로픽 설립을 결심하게 된 데는 ‘AI 안전’에 대한 올트먼 CEO와의 견해차가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아모데이 CEO는 지난 2월 언론 인터뷰에서 “소수의 기업, 소수의 사람들이 (AI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해 매우 불편함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내가 항상 기술에 대한 책임감 있고 사려 깊은 규제를 옹호해 온 이유 중 하나”라며 AI 안전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오픈AI 시절 “AI 안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강한 신념을 가진 그룹이 회사 내에 있었다”며 이들과 함께 앤스로픽 창업을 진행했음을 시사했다.
앤스로픽 창업 이후에도 아모데이 CEO와 올트먼 CEO의 견해차는 AI의 국방분야 활용에서 두드러졌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2월 28일) 나흘 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아모데이 CEO에게 국방부의 앤스로픽 AI 제품 사용을 요구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앤스로픽은 국방부 측이 요구했던 ‘미국 시민 대량 감시’와 ‘무기 완전 자율화’를 끝까지 반대한 반면 올트먼 CEO는 “민주주의 정부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도록 책임 있는 AI 기업이 도와야 한다”며 국방부와 계약을 맺었다. 이에 아모데이 CEO는 내부 메모에서 오픈AI의 계약을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이처럼 AI 안전을 내세우는 앤스로픽이 저작권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앤스로픽 관계자들이 스타트업 시절 클로드 학습을 위해 중고 서점 등에서 책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스캔해 데이터화하는 ‘파나마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저작권자들에게 소송을 당한 것이다. 당시 재판에서 앤스로픽은 실물 책을 실제 구입했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직원들이 ‘해적판’ 책을 불법으로 내려받아 훈련에 활용한 정황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