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8일째 이어지며 중동 전역에서 공항과 유전 등 민간 시설까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과 중부 지역 군사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실시했다. 이날 작전에는 전투기 80대 이상이 동원됐으며 미사일 발사대와 군 기지, 지하 군사시설 등이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7일 이란 테헤란의 국내선 허브 공항인 메흐라바드 공항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와 불길에 휩싸여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공습 대상에 탄도미사일이 보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내 지하 시설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사용하던 군사학교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테헤란 공습 이후 국내선 허브 공항인 메흐라바드 공항에서 화재가 발생한 영상도 공개됐지만 공항이 직접 공격 대상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에서도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주 정부가 밝혔다.
이스라엘은 동시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장악한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21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란도 반격에 나섰다. 이란군은 자국 해군이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해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해군이 대규모 드론 공격을 통해 미군 기지와 점령지(이스라엘)를 타격했다”며 UAE 알민하드 기지와 쿠웨이트 내 미군 시설, 이스라엘 전략시설 등이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이란 중남부 시라즈 공군기지에서 이란 공군 C-130 허큘리스 전술 수송기가 파괴된 위성사진. AFP연합뉴스
이란의 미사일 발사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폭발음이 잇따라 들리며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한 척을 자폭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프리마’라는 이름의 유조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금지 및 혁명수비대 해군 측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한 채 항해하다가 자폭 드론에 피격됐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공격은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는 물론 주요국 공항과 석유시설도 겨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미군이 주둔한 공군기지와 주요 유전을 겨냥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에서는 요격 미사일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져 공항 운영이 일시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확전 우려가 커지자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8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국영 TV 연설에서 걸프 국가들에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하며 이웃 국가에 대한 공격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며 군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폭스뉴스는 조지 H.W.부시 항공모함이 이끄는 미 해군의 세 번째 항모 타격단이 중동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구역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가, 홍해에는 제럴드 R. 포드 항모가 각각 배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