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3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소비자심리지수 107… 5.1P 하락
향후경기전망 13P나 떨어진 89
물가 상승률 전망치 2.7%로 올라
1년 뒤 집값 하락 전망 더 많아져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가와 환율이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가계 형편과 경기에 대한 심리가 얼어붙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도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지난달(112.1)보다 5.1포인트 떨어졌다. 비상계엄 사태 당시 2024년 12월(-12.7포인트)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25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로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7.0으로 1월(112.1)보다 5.1포인트 하락해 지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약 1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시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반도체 수출 호조와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1월과 2월 각 1.0포인트, 1.3포인트 올랐지만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266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돼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가 그대로 반영됐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현재생활형편은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 생활형편 등 나머지 전망치는 6개월 후를 가정해 조사한다. 이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지난달과 비교해 CCSI 6개 지수 가운데 향후경기전망은 13포인트 떨어진 89로 암울했다. 현재경기판단(86)도 9포인트 떨어져 저조했다. 생활형편전망은 4포인트 떨어진 97, 가계수입전망은 2포인트 떨어진 101로 6개월 후 가계 형편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소비지출 전망은 111로 지난달과 동일해, 형편이 나빠져도 지출은 줄이지 못할 것으로 여기는 가구가 많았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이란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증시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부정적 경기 판단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당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최상단이 전날 6.8%까지 상승한 가운데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한 금리수준전망지수(109)는 전달보다 4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2.7%)은 한 달 사이 0.1%포인트 높아졌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0%로 완만했지만, 최근 고유가·고환율이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1년 후 집값에 대한 기대 심리인 주택가격전망지수(96)는 12포인트 급락했다. 이 지수는 올해 1월 124까지 올랐으나 지난달 역대 최대폭인 16포인트 하락에 이어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1년 뒤 집값 하락을 점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 팀장은 “2025년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을 하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