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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호황에 중소 조선사도 역대급 실적... 주특기 장착해 수퍼사이클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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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HJ중공업·케이조선 등 중형조선사 3사 실적 약 3배

대한조선이 건조한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선. /대한조선 제공

올해 전 세계 해운 시장에서 발주된 수에즈막스급(적재물 중량 12만~20만톤) 원유 운반선 13척 중 8척이 전남 해남에 위치한 대한조선의 일감으로 쌓였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62%라는 압도적인 싹쓸이 수주다. 대한조선은 올해 1~2월 두 달간 1조200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해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의 70%를 단숨에 달성했다.

이 같은 수주 잭팟의 배경에는 영리한 선종 변경이 자리하고 있다. 2018년 당시 아프라막스급(적재물 중량 8만~12만톤) 원유 운반선이 주력이었던 대한조선은 중국 조선소들의 저가 수주 공세를 피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기술적 난도가 한 단계 더 높고, 중형 조선소로서는 가장 높은 성을 낼 수 있는 수에즈막스급으로 주력 선종을 전격 업그레이드하고 건조 실적을 쌓아온 것이다. 한정된 도크에서 건조 마진을 극대화하기 위해 꺼내든 이 전략은, 최근 수에즈막스를 찾는 글로벌 선주들의 폭발적인 친환경 교체 수요와 맞아떨어졌다.

대한조선의 수주 성과는 최근 중형 조선사 전반의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조선업 수퍼 사이클(초호황기) 국면에서 대한조선·HJ중공업·케이조선 등 중형 조선 3사가 동시에 존재감을 키우며 실적 개선세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중형 빅3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3배(추정) 가까이 급증하는 등 역대급 호실적을 쏟아내고 있다.

◇주특기 갈고닦으며 준비한 중형 조선소들

업계에선 이들의 약진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대형 3사의 도크 포화에 따른 단순한 ‘낙수효과(반사이익)’가 아닌, 자신들만의 주특기를 묵묵히 갈고닦아 온 중형사들의 완벽한 체질 개선이 빚어낸 결과라고 분석한다. 이들만의 생존 무기가 마침내 수퍼 사이클을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중형 조선소들의 성적표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대한조선은 전년 대비 86% 급증한 29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HJ중공업 역시 671억원으로 이익 규모를 825%나 키웠다. 실적 발표를 앞둔 케이조선도 지난해 1~3분기 누계 영업이익(847억원)만으로 전년 전체 실적의 7배를 뛰어넘었다.

이런 실적 개선 뒤에는 각자의 한계를 돌파한 고도의 주특기가 자리한다. 권승훈 대한조선 경영기획팀장은 “지난 2024년 전략적으로 수주한 고부가가치 선종인 ‘셔틀탱커’ 건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이익 가속도가 붙었다”며 “안정적 공정 관리와 우호적 환율 흐름이 더해져 실적의 질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셔틀탱커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해상 원유 시추선에서 직접 기름을 받아 육지로 나르는 특수 목적선으로 성이 크다.

◇친환경 미래 선박 정조준, ‘조선소 동맹’도 눈길

HJ중공업이 과거 해외조선소에서 건조한 1만 100TEU 급 컨테이너선. /연합뉴스

부산 영도조선소를 거점으로 둔 HJ중공업의 경우, 도크 길이가 300m 수준에 불과해 대형 상선을 짓기엔 물리적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선폭을 넓히고 적재 공간을 극대화한 최적 선형을 개발해서 이런 제약을 완벽히 깼다. 공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유럽 선사와 1만 100TEU급 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의 건조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1만TEU급이 넘는 대형 컨테이너선이 건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조선 역시 무리한 다각화를 접고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탱커) 시장에 회사 역량을 쏟아부으며, 수주를 따내고 있다.

케이조선이 건조한 석유화학제품운반선. /연합뉴스

중형 조선사들은 현재의 주특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친환경 수퍼 사이클까지 노리고 있다. 케이조선은 최근 이탈리아 가스텍에서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차세대 선박인 ’18K LNG 벙커링선' 기본 설계 인증(AIP)을 획득하며 미래 친환경 가스선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바다 위 주유소’로 불리는 LNG 벙커링선은 LNG 추진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특수 선박으로, 친환경 연료 전환 수요 증가에 따라 시장이 커지고 있다. HJ중공업도 범용 상선 대신 향후 메탄올을 연료로 쓸 수 있는 ‘메탄올 레디’와 ‘LNG 이중 연료 추진’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사양에 집중해 선박을 짓고 있다.

특화 선종으로 기술력이 입증되자, 대형사와 중형사 간 협력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자사가 수주한 원유 운반선 4척의 설계와 영업만 전담하고, 실제 배를 짓는 ‘전선(全船) 건조’는 중견사 HSG성동조선에 맡겼다. 이 계약으로 성동조선은 8년 만에 신조 시장에 복귀했다. 수주가 몰려 야드가 포화 상태에 이르자 중형사 간의 상생도 활발하다. HJ중공업은 대형 컨테이너선의 핵심 블록(거주구) 제작을 인근 대선조선에 위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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