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발표 ‘2월 고용 동향’에서 청년(15~29세)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4만명 줄었다. 전체 취업자 수는 23만여 명 늘어났지만 청년들은 고용 한파다. 청년 취업 감소 폭은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 폭보다 훨씬 크다. 지난 1년간 20대 이하 인구는 2.0% 줄었으나 취업자 수는 두 배가 넘는 4.1% 감소했다. 특히 AI 확산의 영향권인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은 1년 만에 10만5000명, 정보통신업은 4만2000명이 각각 줄어 해당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AI가 신입 사원의 기초 업무를 대체하면서 기업들이 경력직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7.6%로 5년 만에 최고였다.
미취업 청년 한 명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연간 6000만원이고, 장기화될 경우 1인당 평생 10억원 이상의 부담을 국가에 끼친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청년 실업은 개인 차원을 넘어 미래의 세수 감소와 연금 체계 위험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청년 실업을 국가적 과제로 삼아 대처하고 있다. 미국은 ‘디지털 도제 제도’를 통해 실무와 채용을 직접 연결해 ‘배우며 번다’는 원칙 아래 IT 숙련 과정을 강화하고 있다. EU는 실직 후 4개월 내에 국가가 일자리나 교육을 의무적으로 책임지는 ‘청년보장제’를 실시한다. 일본 역시 ‘리스킬링 5개년 계획’으로 AI 교육 수강료의 80%를 지원하는 등 기술 전환기의 청년 보호에 재정을 우선 투입한다.
우리도 AI 산업 전환에 따른 청년 맞춤형 대책이 시급하다. 교육 사업과 함께 AI 활용 능력을 갖춘 청년 채용 시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고, 신입 사원이 AI와 협업하며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 제도도 확대해야 한다. 급속히 진행되는 20대 일자리 증발을 방치하면 사회에 폭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