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대구 정화여고에서 고3 수험생들이 담임교사와 함께 전날 치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을 하고 있다./ 뉴스1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는 11월 19일 실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지난해 ‘불수능’ 논란이 일었던 영어 영역의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기 위해 출제 위원 중 현장 교사 비율을 현재 33%에서 50%로 높이기로 했다.
평가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7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 계획을 31일 발표했다. 김문희 평가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학교 교육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도록 적정한 난이도를 갖춰서 수능을 출제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1등급 비율도 꼼꼼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특히 영어 과목 적정 난이도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2026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3.1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등급 비율이 상대평가(상위 4%)때보다 낮게 나오자 “학생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절대 평가 취지와 안 맞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당시 오승걸 평가원장이 난이도 조절 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에 올해 수능에서는 영어 영역의 출제 위원 가운데 대학 교수는 줄이고 고교 교사는 늘려서 적정 난이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오는 6월 모의평가부터 영어 영역의 출제위원 현장 교사 비율을 50%로 높일 예정”이라며 “문항별 점검위원회를 설치해 검토를 철저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킬러 문항’ 배제 기조도 유지한다. 김 원장은 “사교육 시장에서 문제 풀이만 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은 당연히 배제된다”고 말했다. EBS 수능 교재 연계율 역시 예년처럼 문항 수 기준 50%를 유지하기로 했다. EBS 교재의 문항과 지문을 그대로 수능에 출제하지 않고, 교육 과정에서 중요한 개념과 관련된 그림이나 도표·지문 등을 일부 변형하는 식으로 출제한다. 수능 응시 원서 접수 기간은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다. 수능 성적표는 12월 11일 통지된다.
한편 이날 국회에선 전국 초·중·고에서 실시하는 기초 학력 진단 검사의 결과를 보호자에게 의무적으로 통보하도록 하는 ‘기초 학력 보장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재 학생 서열화 우려 등으로 모든 학교에서 기초 학력 진단 결과를 비공개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 통과로 부모가 자녀의 기초 학력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가정과 학교가 연계해 학생의 기초 학력을 보다 촘촘히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