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일부터 시작되는 유대교 최대 명절 유월절(Passover)을 앞두고 성경 속 ’10대 재앙’에 빗대어 이란에 타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 핵 농축, 무장 대리 세력 지원에 쏟아부은 “1조달러(약 1350조원) 규모의 투자가 모두 물거품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 대리 세력에 성경 속 ’10대 재앙’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테러 단체, 그리고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등에 이스라엘이 타격을 가했다고 나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본토를 겨냥한 ‘5가지 재앙’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핵 프로그램 타격, 탄도미사일 시설 파괴, 정권 기반 무력화, 내부 보안군 압박, 수뇌부 제거 등을 ‘재앙’으로 꼽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제조를 위한 산업적 역량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선언하며 “이란 정권의 몰락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양국 사이에 벌어진 ’12일 전쟁’을 언급하며 “당시에는 이란의 즉각적인 핵 무장 위협을 제거했다면, 이번 전쟁에서는 그 파괴 도구들을 생산하는 이란 정권의 산업적 역량 자체를 궤멸시키는 보완적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또 그는 지난달 28일 사망한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부터 핵 프로그램을 보호하기 위해 시설을 지하 깊숙이 은폐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북부를 지속적으로 위협해온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스라엘에 전략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현 상황에 대해 “전략적 반전 상황”이라고 봤다. 그는 “과거에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목을 조르려 했지만 이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목을 죄고 있다”며 “이란 정권은 어느 때보다 약해졌지만 이스라엘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통의 위협인 이란에 맞서 역내 주요 국가들과 새로운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머지않아 이 중요한 협정들에 대해 더 상세히 설명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도 이러한 전쟁 성과를 나열했다. 이에 대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에 전쟁 종결을 압박할 경우에 대비해 자신의 성과를 알리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등 전직 미국 대통령들에게 이란의 위험성을 여러 차례 경고했음을 언급하기도 했는데, 매체는 이와 관련해 과거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위협을 제대로 직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