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 쉽게 열고, 석유 차지해 큰돈 벌 것”
11일 호르무즈 해협 근처 걸프만에 있는 화물선.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당분간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해제할 가능성은 낮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3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런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빨리 끝내도록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이란의 군사력을 근본적으로 약화하겠다는 의도로 시작한 이번 전쟁이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란의 능력을 부각해, 이란의 역내 영향력을 키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 바에즈는 “미국은 이란의 대량살상무기(weapon of mass destruction) 개발을 막으려다가 오히려 이란에 대량혼란무기(weapon of mass disruption)를 안겨줬다”고 했다.
이런 관측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진다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쉽게 열고, 석유를 차지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은 세계에 ‘엄청난 석유가 터지는 일’(gusher)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정상화를 이룰 것인지, 차지할 수 있다는 석유가 무엇을 뜻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과거처럼 개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 나아가 통행료를 걷어 호르무즈 해협을 일종의 ‘톨게이트’처럼 활용하겠다는 구상까지 내비치고 있다. 카타르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란이 세계 각국을 적대국, 중립국, 우호국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해 호르무즈해협 통과 허용 여부와 정도에 차등을 둘 가능성이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 적대국 관련 선박들의 통행은 금지하고, 중립국 관련 선박들로부터는 통행료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중국 외에도 프랑스, 일본 등 서방과 가까운 국가들의 선박도 포함됐다. 오만과 연관된 유조선 3척도 최근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