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공병여단과 미 2사단·한미 연합사단 예하 공병대대가 지난해 2023년 3월 경기 연천군 훈련장에서 실시 중인 연합도하훈련에서 장비, 차량이 부교를 이용해 강을 건너고 있다. 육군 제공
한국과 미국이 다음 달 ‘자유의 방패’ 연습 기간 병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야외기동훈련(FTX)을 22건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건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합동참모본부(함참) 관계자는 27일 “연합 야외기동훈련에 대한 한·미간 협의가 이날 완료됐다”며 “야외기동훈련은 정상적으로 실시하고 22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도 “한·미 간 긴밀한 공조로 협의가 이뤄졌다”며 “22건의 야외 실기동 훈련을 자유의 방패 연습 기간 실행해 사실적 환경 속에서 장병 훈련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는 지난 25일 공동브리핑을 열고 상반기 한·미 연합연습을 다음 달 9일부터 19일까지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야외기동훈련은 협의 중이라며 실시 횟수를 언급하지 않았다.
야외기동훈련 22건은 여단급 이상 6건, 대대급 10건, 중대급 6건 등이다. 지난해 3월 연습 때 진행된 대대급 이상 연합 야외기동훈련은 총 51건이었는데, 올해는 16건만 실시돼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여단급 이상 연합 야외기동훈련은 지난해 16회였으나 올해 6회로 줄었다.
합참 관계자는 “그간 3월 자유의 방패 연습기간에 집중했던 야외기동훈련을 연중으로 분산 실시해 상시 전투준비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3월), 하반기(8월) 연중 2차례 있는 한·미 연합연습은 지휘소에서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 등 군사지도부가 국가 차원 위기관리와 지휘통제 능력을 숙달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실제 대규모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실기동 훈련은 1993년까지 실시된 팀스리핏 훈련 중단 이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23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한미연합연습에 참가하는 연합전투참모단 소속 한미 해군 장병들이 토의를 하고 있다. 해군작전사령부와 미 7함대사령부는 이번 연습에서 연합전투참모단을 구성해 한미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지휘소 연습을 함께 하고 있다. 해군 제공
국방부가 그동안 한·미 연합연습 기간에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로 제공하는 사진들을 보면, 한국과 미국 군인들은 소총도 들지 않고 방탄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컴퓨터 화면 앞에 나란히 앉거나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미 연합연습이 훈련 시나리오에 따라 다양한 조건과 상황을 입력해 각종 작전을 컴퓨터 상에서 진행하는 훈련이라 한국과 미국 군인들이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며 대화하는 보도사진의 모습이 나오는 것이다.
3월과 8월의 한·미 연합연습 성격은 전술훈련이 아니라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작전계획을 시행하는 한반도 전구(전쟁구역)급 지휘소 연습이다. 한미 연합연습에 실제 병력과 장비가 동원되지 않기 때문에 실전 훈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 연습 기간에 맞춰 사단급 이하 전술적 수준의 각종 야외 기동훈련을 같이 한다. 야외 기동훈련은 전술 부대·전투원의 숙련도를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야외기동훈련은 북미관계, 남북관계의 부침과 당시 정부의 입장에 따라 명칭, 규모, 시행방법 등이 지속적으로 변경·조정되어 왔다. 윤석열 정부 집권기인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한미훈련 횟수는 연 평균 252.3건으로 문재인 정부 평균 125.8건의 두 배를 넘었다. 윤석열 정부 시절에는 3, 8월 한미 연합연습기간에 야외기동훈련을 집중 배치했지만, 이재명 정부는 3, 8월 연합연습 기간 야외기동훈련을 줄이고 연중 분산 배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