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이란 테헤란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전역의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 등 해당 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 및 무역진흥기관의 주재원들은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현지 방공호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이란 현지에는 삼성전자, 엘지(LG)전자와 건설사 디엘 이앤씨(DL E&C), 임플란트 판매사 디오 파스(DIO Pars) 등 4개사가 진출해 있다. 이들 기업 모두 생산기지 없이 판매·연락사무소 형태로 운영 중이다. 이란에 체류 중이던 4개사 소속 한국인 직원 6명은 현재 모두 한국으로 돌아왔거나 두바이에 체류 중인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의 한국 국적 주재원 28명도 인근 지역인 요르단으로 거처를 옮기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에는 삼성전자, 엘지전자, 발전 기자재 기업 비에이치아이(BHI), 삼성 이스라엘연구소, 삼성반도체연구소,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엘지사이벨럼, 오픈이노베이션센터 현대크래들 등 7개사가 진출해 있다.
국내 기업들은 군사 충돌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란, 이스라엘 외 중동 지역에 주재하는 임직원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등에서 방산, 금융, 기계 분야의 수출 및 현지사업을 하고 있고 이라크에서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현지 체류 중인 임직원 및 가족 172명에 대해 현지와 실시간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이동상황과 안전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HD현대 쪽도 중동 지역 근무자들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비상 연락망 가동 등 보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 등 국내 무역진흥기관도 현지 안전 상황을 점검하며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코트라의 경우, 이란으로 파견된 한국인 직원 1명은 지난주 한국으로 입국했고, 이스라엘에 파견된 한국인 직원은 현지 방공호로 대피한 상태다. 무역협회 쪽은 이란에 주재 인력이 없고 두바이에 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도 철수 조처 등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고 이란 국영방송은 이달 1일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란, 이스라엘을 둘러싼 역내 긴장이 높아지면서 군사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