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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에너지시설 공격 중단 10일 추가 연장…“협상 순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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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며 샤피 펜 두 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 기간을 다음 달 6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까지 10일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27일 종료 예정이던 유예 조치를 다시 늘린 것으로, 협상 국면을 고려한 ‘시간 벌기’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 시설 파괴를 10일간 중단한다”며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백악관에서도 “이란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군사적 긴장 완화라기보다, 협상 진전을 전제로 한 한시적 공격 중단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이 합의를 “구걸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기꺼이 합의할지, 혹은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최종 합의 전망에 다소 거리를 뒀다. 또한 이란을 향해 “너무 늦기 전에 조속히 진지하게 협상에 임하라”고 경고하며,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날 경우 공격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란은 자신들이 합의를 ‘구걸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으며, 미국과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점도 인정하지 않았다. 현재 양국은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거쳐 간접적으로만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핵 프로그램 완전 중단과 미사일 능력 제한 등을 포함한 ‘15개 항 행동 계획’을 중재국인 파키스탄 등을 통해 전달한 상태다. 이란은 이를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고 반발하며 오히려 미국에 전쟁 배상금 지불, 호르무즈 해협 주권 인정, 그리고 헤즈볼라 등 역내 친이란 세력에 대한 공격 중단을 종전 조건으로 역제안한 상태다.

전쟁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됐으며,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이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사실상 차단하며 대응했고, 이는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했다.

최근에는 긴장 완화 신호와 강경 메시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10척의 유조선 통과를 ‘선의의 제스처’로 평가했지만, 이란은 “직접 협상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을 사살하고 이스파한 등 주요 군사기지에 대한 타격을 이어가며 군사적 압박도 최고조로 유지하고 있다.

스티브 윗코프 미 중동 특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이란이 지금이 변곡점임을, 더는 좋은 대안이 없다는 것을 납득한다면 합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란 입장에서 지금이 협상을 선택해야 할 마지막 기회라는 압박성 발언이다. 이번 유예 연장은 전쟁이 ‘협상 국면’으로 이동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협상 성과가 가시화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재개되면서 충돌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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