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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4000km 밖 인도양 영·미 기지 공격… 2000km 자체 상한선 넘어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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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 전략 요충지 겨냥한 미사일 도발

‘우주 발사체’ 기술 전용 의혹과 서유럽의 위기감

영미 군사 협력에 대한 보복성 무력시위

이란이 사거리 제한 규정을 깨고 인도양의 핵심 군사 요충지인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그동안 이란은 미사일 사거리를 2,000km로 제한해 왔으나 이번 공격으로 서유럽까지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중장거리 투사 능력을 과시하며 서방 세계에 강력한 경고장을 던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20일 오전(현지시간) 영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에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비록 1발은 비행에 실패하고 다른 1발은 미 군함의 방공망에 요격되어 목표 타격에는 실패했지만, 미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운용되는 전략 거점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미사일 발사 훈련. EPA 연합뉴스.

영국 그래프는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최대 80개의 집속탄을 실을 수 있는 20t급 로켓 ‘코람샤르-4’의 개량형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 관영 메흐로통신 또한 이번 발사가 “적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사거리 능력을 증명한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하며 무력시위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기존 우주 발사체(SLV) 기술을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활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이란의 위성 발사체인 ‘시모르그’가 정확도는 낮더라도 사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반이 되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주 로켓과 탄도미사일은 기술적 원리가 동일하기 때문에, 이란의 우주 프로그램이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 개발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란이 스스로 설정했던 사거리 2000km의 빗장을 풀고 4000km 밖의 미군 기지를 타격한 것은 중동 정세와 글로벌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이번에 확인된 4000km의 사거리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 서유럽 주요 도시를 사정권에 두는 거리다. 이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성공할 경우 유럽 전역은 물론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갖췄음을 시사한다. 서방 국가들을 향해 직접적인 군사적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을 확보했음을 의미하며 향후 핵 협상이나 외교 관계에서 강력한 레버리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국제사회, 특히 서방 진영의 대이란 제재와 사찰 압박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이란이 중장거리 투사 능력을 실전에서 증명한 만큼 미국과 유럽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핵 합의(JCPOA) 이상의 핵심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고강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은 이번 도발을 통해 “미군 기지가 어디에 있든 안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미국과 영국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강경파들의 ‘이란 무력화’ 주장에 대한 무력시위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중동 내 군비 경쟁이 가속화되고, 인도양 등 그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후방 기지들의 방공망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이번 공격은 영국 정부가 자국 내 공군기지와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를 미군에 개방하기 직전에 발생했다. 이란은 영국의 기지 사용 허가를 자국에 대한 적대 행위로 간주하고 보복을 경고해왔다. 또한, 이번 발사는 “이란 군사력이 궤멸되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중동 밖의 미군 자산도 언제든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실전 투사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사거리를 자제해왔다는 이란의 주장이 무색해짐에 따라,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둘러싼 서방의 사찰 압박과 국제적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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