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로드 비점오염저감시설 구조도. 사진 출처 : 그린로드
도로와 교량, 터널 등 각종 인프라 시설에서 발생하는 빗물 오염은 수질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초기 강우 시 도로 표면에 쌓인 오염물질이 한꺼번에 유입되는 '비점오염'은 관리가 까다로워 환경 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그린로드가 인공지능(AI) 기반 비점오염 저감 기술로 국내외 환경·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린로드는 제품 개발부터 제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비점오염 처리와 우수 유도·배수, 시설물 안전관리 등 현장 중심 기술을 축적해 왔다.
핵심 경쟁력은 비점오염저감시설 기술이다. 비점오염은 도로·교량 등 불투수면에 쌓인 오염물질이 강우와 함께 하천으로 유입되는 형태로 발생하기 때문에 유량과 오염 농도의 변동성이 크다. 그린로드는 전처리부와 주처리부를 결합한 구조의 비점오염저감시설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전처리부에는 '완속댐퍼'를 적용해 초기 빗물 유입 시 급격한 유량 변화를 완만하게 조절하고, 여과층 전반에 균일한 유동 조건을 형성하도록 설계했다. 주처리부는 화산석과 섬유볼을 결합한 다층 여과 구조로 구성돼 다양한 오염물질을 단계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AI 기술을 접목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터널 굴착이나 세척 과정에서는 고알칼리 성분과 부유물질이 혼합된 오탁수가 발생하는데, 수질 변동성이 커 처리 공정 운영이 쉽지 않다. 그린로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수질 진단·운영 소프트웨어(SW)를 적용한 통합 플랜트를 도입했다. 축적된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수처리장 지능화 SW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그린로드 터널오탁수처리시설 구조도. 사진 출처 : 그린로드
기술 경쟁력은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그린로드는 최근 나주-강진 고속도로 건설공사와 공주 동현지구 스마트 창조도시 조성사업 등에 비점오염저감시설을 공급했다. 또한 LH 특정공법 심의에서 비점오염저감시설 분야 실적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제도적 인증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수환경산업체로 지정된 데 이어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으로도 선정되며 성장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비점오염저감시설을 조달청 벤처나라에 등록해 공공 조달 접근성을 높였고, 교량 집수구 제품은 중소기업기술마켓에 등록했다.
그린로드는 향후 터널 폐수 처리 기술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핵심 공정 기술 고도화와 함께 관련 특허 출원도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공공시장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해외 환경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김성순 그린로드 대표는 “실증-인증-조달-특허로 이어지는 성장 체계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개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환경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