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B손해보험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DB손해보험을 대상으로 주주제안에 나섰다. 올해 첫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방이 이어지며 전운이 감도는 상황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오는 20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 후보 4명 중 2명을 투표에 따라 선임할 예정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DB손보의 지분을 약 1.9%를 확보하고 DB손보 지배구조와 주주환원을 문제 삼으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얼라인은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3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DB손보 계획을 50% 수준까지 높일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얼라인이 DB손보에 감사위원 2인을 선임토록 제안하며,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와 최흥범 전 삼정KPMG 파트너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DB손보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DB손보는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전달하며 맞서고 있다. DB손보는 김소희 전 AIG손해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현승 LHS자산운용 회장을 후보로 등록했다.
DB손보와 얼라인 양측은 자사가 제안한 안건에 찬성을 요구하며 주주 설득에 나섰다. 얼라인은 DB손보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제안한 후보 2명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제안했다.
얼라인은 김소희 후보자가 과거 코리안리 사외이사 재임 당시 지배주주 이익과 직결된 안건에서 금융감독원 경영유의사항에도 지배주주 입장에 부합하는 표결을 행사했다고 주장한다. 후보자 과거 행적을 예시로 감사위원의 역할 수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반대를 권고했다.
이현승 후보자에 대해서도 대체투자 분야에 경력이 집중된 전문가로 평가했다. 현재 이사회에는 채권 및 대체투자 중심의 운용감독을 넘어 상장주식 투자자 관점에서 자본배치 적정성을 논의할 수 있는 자본시장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DB손해보험도 주주서한을 통해 전면 반박에 나섰다. DB손보 측은 얼라인이 추천한 민수아 후보가 보험자산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DB손보에서 추천한 후보자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주식운용에 특화된 보유 경험에 기반한 감사 기능 수행 시 역할이 제한적일 것이란 주장이다.
또 최흥범 후보에 대해선 스타트업에 재직하고 있어 감사위원로서 충실한 직무 수행과 독립성 확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 및 보험사에서 수행한 업무 경험도 IT·디지털 부문에 편중돼 있어, 감사위원 역할에 필요한 회계·재무관리 관련 직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업계는 이번 주총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법 개정 등으로 소액주주 권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보험사 경영에 관여해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향후 충돌이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다.
정종표 DB손보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보험업은 공적 책임과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산업”이라며 “성 중심의 내실 성장과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통해 주주 신뢰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