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업종의 신기술(NET)인증 건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신기술 인증 자체가 감소한 것은 물론 신청 건수도 도입 이래 최저 수준이다. 중소 전기·전자업계의 혁신 여력이 갈 수록 떨어지고 있다.
30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전자 분야 NET인증은 9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규 인증 총 64건 가운데 14% 비중이다. 전기·전자 분야 NET인증 건수가 10개 아래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NET는 산업통상부가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기술이나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개량한 우수 기술을 신기술로 인증하는 제도다. 2006년 처음 인증을 도입한 뒤 지난해까지 총 1817개 기술이 인증 받았다.
NET는 3년(연장 시 6년)이란 특정 기간만 인증 유효기간이 주어지는 만큼 여타 정부 인증 대비 신뢰도가 높다. 삼성전자 공기청정기에 적용되는 '저오존기반 미세먼지 제거용 하이브리드 대전방식 전기집진 기술'과 LG전자 가정용 에어컨에 적용되는 '히트펌프 난방성능 강화를 위한 타원형 코러게이트 핀 형상 기반 저착상 열교환 기술'이 대표적인 NET 기술이다. 현재 인증이 유효한 기술은 총 125개다.
전자업계는 NET인증 건수가 줄어든 주된 이유를 지나치게 높아진 기술 장벽에서 찾는다. 실제 전기·전자 분야는 △정보통신 △기계·소재 △원자력 △화학·생명 △건설·환경 등 NET을 발급하는 여타 업종 대비 유독 통과율이 낮다. 지난해에도 12.3% 기술만 최종 인증을 받았다. 전체 통과율 17.1% 대비 현저히 낮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기업이 포진한 만큼 기본적으로 전기·전자 업종의 심사 난이도가 높다”면서도 “눈에 띄는 신기술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문제는 신청 자체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기·전자 분야 NET인증 신청은 73건으로 도입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인증 문턱이 높아서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하는 기술 자체가 줄었다는 의미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NET인증은 여러 정부 인증 가운데서도 공신력이 있어 중소기업 중심으로 수요가 크다”며 “인증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시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인 만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기술 인증 추이 (자료:NETMARK.OR.KR)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