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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대신 주식"⋯흔들리는 부동산 신화에 가계자산 공식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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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6주년] 개인투자자 국내 증시 '풀매수'⋯자본시장 '머니무브' 가속화

코인 가격 급락에 부동산 매력도 떨어져⋯은퇴세대·다주택자 '팔자' 행렬

대내외 불안으로 주가가 요동치고 있지만,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은 멈추지 않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 일부 은퇴 세대까지 주택 매도에 나서며 '부동산 신화'가 흔들리고, '제2의 바이 코리아' 운동이라 할 만한 국민성장펀드와 국내복귀계좌 등으로 인해 주식 투자자가 늘면서 뭉칫돈이 유입되는 흐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등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4조9155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코스피가 장중 6000포인트를 돌파한 시점의 우리은행 딜링룸. [사진=우리은행]

이는 5년 전 '동학개미운동' 당시 역대 최대치(22조3384억원)를 기록했던 2021년 1월 순매수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처럼 국내 증시로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배경에는 여러 원인이 꼽힌다. 정부의 국내 자본시장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여러 방향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국내복귀계좌를 도입해 5월까지 해외주식을 매각하고 국내주식을 매수해 1년 이상 보유할 경우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을 제공키로 한 데다,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올해부터 본격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안정적 성장을 목표로 신뢰와 주주보호 등에 나서고 주가조작 적발역량을 정교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올해 코스피 지수가 한때 6000선을 돌파했으며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불안 요소에도 지난 25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5642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4214포인트) 대비 약 33.9% 상승한 수준이다.

한때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지지부진한 점도 증시 유입을 부추겼다. 25일 오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581만4000원으로, 지난해 1억8000만원선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 매력도가 크게 낮아진 상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주택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전통적인 핵심 포트폴리오였던 부동산 시장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집값이 이미 고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에 더해,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더불어 비거주 1주택 및 3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에 대한 세금 강화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년 만에 19% 가까이 급등하며 주택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이 가중된 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7일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 “전쟁으로 치면 핵폭탄과 같은 것”이라며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되지만, 최후의 수단으로서 반드시 필요하다면 써야 한다”고 언급하며 강력한 세제 강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집값에는 이런 정책변수가 반영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 3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1.97% 상승해 지난해 동기(0.8%)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1월 말부터 6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가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자 강동·성동·동작구 등 인근 지역까지 하락세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특히 고정 소득이 있는 30~40대보다 60대 이상의 은퇴세대들이 느끼는 세금 부담이 더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도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다세대 등) 매도자 중 70대 이상은 8604명으로 전월(3852명)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60대 역시 지난달 1만4735명을 기록해 전월(4682명)보다 3배 넘게 늘었다.

주택을 처분한 자금은 자본시장으로 향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다주택자 등 일부 주택소유자들이 매도를 염두해두고 세금 등을 포함 종합적인 자산 관련 상담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자산가들 중에서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반도체, 방산, 에너지, 로봇과 같은 유망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50억원 이상 초고가주택을 보유한 소유자일수록 세금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부담이 큰 증여세보다는 주택 매도를 통해 작은 집으로 옮기고 여유 자금을 주식과 같은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며 "이런 경우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상품으로 투자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ETF 시장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374조428억원으로, 지난해 말(297조1401억원) 대비 2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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