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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쓴 기자 입장에서 제일 바라는 것이 있다면 ‘반향’일 겁니다. ‘무플보다 악플’은 이쪽 세상에서도 진리입니다. 지난주 부산 북구갑 르포를 다녀와서 쓴 기사에 대해 상당한 반향이 있었습니다. 주초 지상파 라디오(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기사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고, 이어 그 방송에 출연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관련한 진행자 질문에 늦어도 “4월 중순쯤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르포를 다녀와 서울에서 한동훈 측을 만났는데 “한 전 대표가 ‘나는 SOLO’를 테마로 SNL 방송을 찍었다”며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주말에 방송된 후 찾아본 뒤에야 그날 들었던 이야기의 전후 맥락이 연결됐습니다. 극화된 내용을 보면 조국 대표가 어디선가 보궐 출마를 결심하면, 한동훈 전 대표가 따라붙어 꺾겠다는 의지 표명을 형상화한 것처럼 보입니다. 지역에서도 기사가 꽤 화제를 모은 모양입니다. 주말, 인터뷰에 응했던 취재원들로부터 여러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감사드립니다.
부산 르포 기사와 함께 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기사도 꽤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자의 뇌피셜을 담은 소설”과 같은 반응도 있었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풍향계를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가급적 정확하게 담아내려 노력하는 것은 기자의 숙명이지 않나 싶습니다. 어쩌면 바람이 아니라 파도가 더 정확한 비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표면의 일렁임 밑바닥에 흐르는 저류(低流)가 무엇인지 포착해 큰 방향의 ‘변화’를 담아내는 것이 시사주간지의 과제겠지요.
전망이 다 맞는 건 아닙니다. 예전에 창간 기획을 준비하며 과거에 발간한 주간지에 선배들이 쓴 정치 전망 기사를 봤는데, 예컨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창당 (통일국민당) 시점에 현대그룹에서 뛰쳐나온 이명박 전 대통령이 민주당 입당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가 두세 차례 게재됐습니다. 없던 일을 쓴 것은 아닐 겁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여러 선택지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었겠죠. 당리당략에 따라 이합집산하고 어제의 적이 동지가 되는 건 한국 정치에선 일상다반사니까요. 대구에 출마한 김부겸 전 총리를, 과거 상대 진영의 수장으로 대구시장을 역임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지 선언을 했다는 보도를 보고 떠오른 단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