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입체 스케치북이 된 봄날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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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진정한 꽃길.
끝없이 이어진 안양천 벚꽃 산책로에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흐드러진 꽃터널 아래를 걷는 이들의 표정에 봄날의 설렘이 가득하다.
ⓒ 한수원
하늘과 땅이 온통 봄의 에너지로 가득 찼다. 지난 5일, 서울과 광명시를 잇는 안양천 산책로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하지만 이날 시민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 것은 발 아래 꽃길뿐만이 아니었다.
벚꽃비 사이로 불어온 봄바람
이날 서울 기온은 최저 5도에서 최고 17도까지 오르며 12도의 큰 일교차를 기록했다. 쌀쌀했던 아침 기온이 무색하게 낮 동안 쏟아진 따스한 햇살은 안양천의 꽃망울을 일제히 터뜨렸다. 시민들은 벚꽃이 만든 천연 지붕 아래를 거닐며, 성큼 다가온 봄의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었다.
이번 안양천 취재의 백미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나타났다. 시민들이 고개를 들어 벚꽃 너머 하늘을 바라보자, 알록달록한 패러글라이더 한 대가 유유히 상공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 [이색 풍경]하늘에서 본 벚꽃은 어떤 모습일까.
만개한 벚꽃 위로 패러글라이더가 비행하며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 한수원
산책로를 걷던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일제히 하늘을 향해 카메라를 치켜들었다. 비록 비행 중인 주인공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벚꽃 터널 위를 자유롭게 비행하는 모습은 지상에서 꽃구경을 즐기던 이들에게 또 다른 해방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지상의 정적인 꽃길과 하늘의 역동적인 비행이 만나 안양천은 거대한 입체 스케치북이 된 듯했다.
평범한 산책로가 '봄의 전시장'으로
안양천은 이제 단순한 하천 산책로가 아니었다. 벚꽃 사이로 땀 흘리며 달리는 러너들, 징검다리를 건너며 장난치는 아이들, 그리고 그 위를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더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봄을 통과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모여 안양천만의 특별한 봄 풍경화를 완성하고 있었다.
큰 일교차 속에서도 봄의 절정을 만끽하려는 열기는 식지 않았다. 지상과 하늘 모두가 봄의 활기로 가득 찼던 오늘, 안양천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계절의 변화를 증명하고 있었다.
▲ 파란 하늘과 분홍빛의 조화.
안양천변을 따라 만개한 벚꽃송이들이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 한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