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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라는 캔버스에 투영된 내면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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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클라트 초대전 개최.... 오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부산 복합문화예술공간 'MERGE?'에서

부산의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가 오는 4월 25일부터 폴란드 출신 작가 사라 클라트(Sara Klatt)의 기획전시 'States of Form: Between Form and Emotion'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다원예술 창작주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글로컬 openARTs 실험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는 지역과 세계를 잇는 동시대 예술의 실험적 지평을 넓히고,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다원적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장이다.

보이는 형상 너머의 진실

▲ Echo II

60x50cm Oil on canvas 2024

ⓒ sara

사라 클라트의 작업 세계는 인간의 '신체'에서 출발하지만, 결코 외형적인 묘사에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신체를 단순한 물리적 덩어리가 아닌, 개인의 고유한 성격과 예민한 감각이 집약된 통로로 바라본다. 특히 작가 노트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녀의 작업은 언어로 치환하기 어려운 복잡미묘한 감정들을 시각적 언어로 번역하는 성찰의 과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와 조각이라는 두 가지 매체를 통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감정의 층위를 드러낸다. 작가의 회화 작품들은 유기적이고 꽃과 같은 형태를 특징으로 한다. 이는 타인, 특히 작가와 가까운 관계에 있는 인물들에게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한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선과 색채는 개인마다 다른 고유한 정서와 미세한 감정의 파동을 시각화하며 시각적인 평온함과 동시에 깊은 내면의 울림을 전달한다.

억압과 불안의 자화상을 그리다

전시장의 공기를 압도하는 검은 조형물들은 세부 묘사가 거세된 '익명의 실존'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밧줄에 결박 되어 공중에 매달린 신체는 자유로운 비상이 아닌 철저히 구속된 상태를 보여주며, 이는 제도와 관습이라는 보이지 않는 구조적 틀에 포획된 현대인의 사회적 비참함을 상징한다.

낮은 좌대 위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형상들은 현대인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실존적 불안을 시각화한다.

작가는 인체의 개성을 지우고 어둠의 색채로 마감함으로써, 집단 속에서 부품처럼 살아가는 대중의 고독과 억압의 굴레를 성찰한다. 이는 개별적 자아를 넘어선 보편적 현대인들이 느끼는 비애를 투영하고 있다.

결국 이 신체들은 단순한 조각을 넘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위태로운 질서와 그 이면에 숨겨진 억압의 미학을 증언한다. 관객은 팽팽하게 당겨진 밧줄과 위태로운 형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심리적 구속을 마주하며, 고통과 해방이 교차하는 지점의 서늘한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감정의 각인

▲ Purity… a new beginning

120x90cm Tattooed pigskin

ⓒ sara

이번 전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돼지 가죽을 캔버스 삼아 타투 기법으로 완성한 연작이다. 이 파격적인 시도는 단순히 이색적인 재료의 사용을 넘어, 작가가 추구하는 '신체의 유기적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작가는 이미 생명을 다한 가죽 위에 바늘로 잉크를 새겨 넣는 '타투'를 통해, 죽은 물질에 새로운 서사를 부여한다. 이는 외부 자극에 쉽게 상처 입는 피부의 연약함과 한 번 새기면 지워지지 않는 영속성을 동시에 상징한다.

가까이서 들여다본 화면은 꽃과 꽃잎들이 겹겹이 중첩되어 오묘한 형상을 이룬다. 특히 그 사이사이에 불규칙하게 찍힌 검은 점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을 자극하며 깊은 잔상을 남긴다. 작가는 돼지 가죽이라는 대리적 피부를 통해 우리 내면에 흐르는 복잡미묘한 감정의 무늬를 가시화된 기록으로 정착시켰다.

▲ 홍성률

사운드 아티스트

ⓒ 홍성률

시각과 청각의 경계를 허무는 '사운드 퍼포먼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오는 25일 오프닝에서 펼쳐질 사운드 아티스트 홍성률의 퍼포먼스이다. 부산을 기반으로 소리와 공간의 관계를 탐구해온 홍성률은 이번 전시를 위해 사라 클라트와 여러 차례 미팅을 가졌으며, 작품 기저에 깔린 서사와 작가의 이미지를 어떻게 사운드로 전환할지 깊은 고민을 거듭해왔다.

특히 작가가 시각 언어로 표현한 감정의 층위를 청각적 에너지로 치환하는 과정에 집중했으며, 이를 통해 '긴장과 해방'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운드 아티스트 홍성률은 자신의 음악적 호흡이 조각의 물성과 회화의 색채 사이를 유영하며, 관람객들이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공감각적인 몰입의 세계를 경험하게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작가의 시각적 메시지와 홍성률의 실험적인 사운드가 만나는 이 자리는, 전시의 주제인 '형태와 감정 사이'의 간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폴란드 카토비체 현대미술관 등 유럽에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온 사라 클라트의 이번 한국 전시는, 국경을 넘어 인간 보편의 정서를 예술로 공유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개요]

- 전시제목 : States of Form: Between Form and Emotion / 형태의 상태 : 형태와 감정 사이

- 전시기간 : 2026. 4. 25.(토) ~ 5. 4.(월)

- 장소 : 복합문화예술공간 OPENSPACE MERGE?

- 오프닝 퍼포먼스 : 뮤지션 홍성률 (4월 25일)

- 관람문의: OPENSPACE MERGE? 공식 홈페이지 및 블로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openARTsNEWs에도 실립니다. 필자는 복합문화예술공간MERGE?의 대표이며, 작가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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