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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청년 됐을 아이들..." 발산역에 울려 퍼진 '기억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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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기억행동' 주최 '2026 기억행동문화제' 열려... 12년째 이어진 지역 공동체의 약속

▲ 진실을 원해! 평화를 원해!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맞아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열린 '416기억행동문화제'

ⓒ 양성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2년이 흐른 2026년 4월 16일. 이제는 어엿한 서른 살 청년이 되었을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강서구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저녁 서울 강서구 발산역 8번 출구 인근 광장에서는 '416기억행동by강서시민'(이하 416기억행동) 주최로 '2026 기억행동문화제'가 개최됐다. 지난 2015년 1주기부터 시작된 이 문화제는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하며 12년째 '안전'과 '기억'의 가치를 지켜오고 있다.

낭독극부터 합창까지... 세대를 아우른 '기억의 목소리'

행사는 오후 5시 30분, 강서양천민중의집 활동 소모임 '희곡읽는화요일'의 낭독극 '지하주차장 37층'으로 막을 올렸다. 퇴근길 발걸음을 재촉하던 시민들은 광장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하나둘 멈춰 서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본 행사에서는 세대를 초월한 추모 무대가 펼쳐졌다. 서울빛들발도르프학교 어린이들의 맑은 목소리로 부른 '바람의 빛깔'에 이어, 강서시민합합창단과 봉제산방과후 어린이들이 함께 부른 '네버엔딩 스토리'와 '우리의 하루'는 현장을 찾은 100여 명의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브라질 타악기 공연팀 '히치모싸'는 역동적인 바투카타 리듬을 통해 슬픔을 승화시키고 안전한 사회를 향한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한 시민 발언은 광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희생자들과 동년배라고 밝힌 이 시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때 그 아이들이 살았더라면, 지금 저와 같은 서른 살 청년이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참사로 잃어버린 것은 단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그들이 마땅히 누려야 했을 수많은 '오늘'이었습니다."

이 발언에 광장 곳곳에서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느냐"는 탄식과 함께 눈시울을 붉히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참사의 상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실감케 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현장에는 지역 노동계 연대도 이어졌다. 노조 탄압에 맞서 투쟁 중인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 관계자들도 참석해 연대발언을 통해 세월호 기억행동에 뜻을 보탰다.

12년의 약속, "잊지 않겠다는 다짐은 현재진행형"

손을 맞잡고 '평화의 춤'으로 416기억행동문화제가 마무리됐다.

ⓒ 양성윤

문화제는 참석자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추는 '평화의 춤'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생명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는 공동체의 다짐이 발산역 광장에 새겨진 순간이었다.

행사를 주관한 416기억행동의 임정은 활동가는 17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어린이부터 노동자, 예술가까지 시민의 목소리를 낸 보석 같은 시간이었다."라며 "추후 영상 상영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기억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서구 시민들이 직접 일궈낸 이번 문화제는 국가적 재난의 아픔을 지역 공동체가 어떻게 기억하고 승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 12년 전 봄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은 2026년 강서구 밤하늘 아래서도 여전히 뜨겁게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본인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이 기사는 본인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416기억행동'은 세월호 참사 1주기인 2015년부터 매년 세월호를 기억하고 진실규명과 안전사회를 촉구하는 집회와 문화제를 열고 있으며, 강서구 내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협동조합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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