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권오을 보훈부장관 처음 참석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역사에서 잊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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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독립혁명가 권오설 선생 96주기 추념식이 17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가일공동묘지 권오설묘역에서 열렸다.
ⓒ 권오설기념사업회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로 6.10만세운동을 준비하다 체포돼 옥중에서 순국한 권오설 선생 96주기 추념식이 17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 가일공동묘지 내 권오설 묘지에서 열렸다.
권오설권오상기념사업회가 주관한 기념식에는 선생의 후손인 권대용·권대송씨를 비롯해 권오을 국가보훈부장관, 김종술 대구지방보훈청장, 전선희 경북북부보훈지청장, 이준식 권오설권오상기념사업회 이사장, 황선건 6.10만세운동유족회 회장, 독립유공자 후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추념식에서 이준석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선생은 혁명가이셨다. 민족혁명을 꿈꿨다"며 "민족혁명은 조국의 자주독립만이 아니라 독립 후 많은 사람들이 고루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권오을 보훈부장관은 추념사를 통해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우리 역사에서 잊혀져 왔다"며 "더 이상 내편, 네편 가르지 말고 독립을 위해 노력해오신 분들을 예우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선생의 뜻을 간직해 온 조카인 양자 권대용 선생은 "선친이 철관을 벗어나는데 78년이 걸렸다"며 "하마터면 영원히 철관 속에 갇힐 뻔 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아찔했다"며 "그렇지만 조국은 선친을 가난한 공산당으로 포장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권 선생은 "권오설 선생 기념관 건립과 생가 복원을 보훈부에 요청한다"면서 "묘소를 단장하고 묘소 진입로에 안내판 등을 설치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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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독립혁명가 권오설 선생.
ⓒ 권오설기념사업회
경북 안동 풍산읍 가일마을 출신인 권오설 선생은 1926년 6월 10일 순종 국장일에 제2의 3.1운동을 일으키기 위해 조선노동총연맹과 조선학생과학연구회를 중심으로 투쟁위원회를 결정해 거사를 준비했으나 일제 경찰에 발각되어 체포된 뒤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일제의 고문 후유증으로 1930년 4월 17일 옥중에서 순국했다.
일제는 권오설 선생에 대한 고문을 은폐하기 위해 무덤을 봉분이 없는 평장으로 할 것을 강요하고 가족들의 입관도 불허했다. 시신마저도 나무관의 겉면을 함석판으로 두른 철제관 속에 가두었으나 지난 2008년 이관하면서 75년 만에 철제 관에서 해방되었다. 정부는 2005년 3.1절을 맞아 권오성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