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에 맞서 이란이 세계 최대 에너지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격 봉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 해결되지 않고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는 '제3차 오일쇼크' 수준의 글로벌 경제 대공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즉각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하고 선박 통행을 중단시켰다.
에브라힘 자바리 혁명수비대 소장은 알마야딘 TV와의 인터뷰에서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해협 봉쇄를 시행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군사 침략에 따른 불안한 분위기로 인해 현재 해협 통행은 안전하지 않다"며 인근 선박들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와 유럽연합(EU)의 연합 임무단 '아스피데스'는 민간 선박들이 이란 측으로부터 통항 불허를 알리는 초단파송신(VHF)을 받았다는 보고를 다수 접수했다.
미국 역시 공습 이후 자국 및 동맹국 상선들에 걸프 지역 우회를 권고하며 위기감을 높였다.
시장에서는 이번 봉쇄가 단순한 위협을 넘어 실력 행사로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30%가 집중되는 해협이 막히면서, 현재 70달러대인 브렌트유는 즉각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업계는 봉쇄가 장기화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인근 산유국의 석유 시설까지 피해가 확산될 경우 유가가 15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사태 장기화로 공급망이 마비되면 특히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과 제조업 원가 부담으로 이어져 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