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렘으로 시작한 이민이나 유학 생활도 때론 외로움과 막막한 현실에 부딪히기 마련인데요.
여기, 캐나다 밴쿠버에서 예술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희망을 노래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 이웃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뮤지컬로 담아낸 한인 뮤지컬 동호회 '옹기종기'의 공연 현장 이은경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낯선 땅에 첫발을 내디딘 유학생부터 수십 년을 버텨온 이민자까지, 배우 15명, 개개인의 서사가 무대 위에서 하나로 어우러집니다.
이번 공연 [밴쿠버살이 어떤가요?]는 실제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5개월간 땀 흘려 준비한 창작 뮤지컬입니다.
1막에서는 문화 차이와 외로움 등 타지 생활의 고단함을, 2막에서는 긴 겨울 끝에 찾아오는 봄의 희망을 노래합니다.
[전유진 / 조연출 : 타지 생활을 하면서 힘든 부분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여기 밴쿠버에 있는 한인 분들을 위한 작품을 만들고 희망찬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출연진은 낮에는 각자의 일터와 학교에서 치열한 하루를 보내고, 저녁이면 함께 모여 대사를 맞추고 노래를 다듬으며 5개월의 시간을 견뎠습니다.
연습 과정에서 공유한 서로의 삶은 무대 위에서 진심 어린 노래와 연기로 피어납니다.
한국어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이 특별한 무대 앞에서 객석과 무대의 경계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배우와 관객은 밴쿠버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서로의 이야기에 깊게 공감하며 따뜻한 위로를 나눕니다.
[김정석 / 관객 : 이렇게 많은 한국인이 오고 한국어로만 소통을 하는 공연을 보니까 한국에 와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객석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예술로 연결되는 공동체를 꿈꾸는 '옹기종기'는 이제 단순한 취미 모임을 넘어 한인 사회를 잇는 든든한 구심점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심진영 / 연출 : 저희는 앞으로 지금은 일반인 동호회지만 밴쿠버에서 조금 더 큰 극단으로 운영이 됐으면 좋겠다는 저의 큰 바람이 있고요.]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희망의 화음으로 바꾼 이들의 노래는 밴쿠버의 차가운 겨울을 녹이는 따뜻한 봄바람이 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YTN 월드 이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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