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보이콧 코리아'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아예 한국산 제품이나 문화 콘텐츠를 불매하는 운동이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그 배경을 이한나 기자가 짚어 드립니다.
【 기자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 케이팝 아이돌 밴드 공연 현장.
갑자기 객석에서 야유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반입 금지된 이른바 '대포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시도하던 한국 팬과 현지 팬 사이 몸싸움이 벌어진 겁니다.
한국 팬들이 퇴장 조치를 받고 상황이 일단락되나 싶었지만, 현장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현지인들에게 공분을 샀습니다.
그러자 한국 누리꾼들이 나섰고, 결국 두 나라 누리꾼들 사이에선 서로를 조롱하는 댓글과 영상이 쏟아졌습니다.
팬덤 간 충돌이 국가 간 상호 비방전으로 번진 겁니다.
급기야 동남아시아 국가와 형제를 합친 해시태그 '#SEAbling'이 등장하면서 집단행동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반정부 시위 때 응원과 연대의 상징이었던 해시태그가 이번엔 한국 누리꾼에 맞서 동남아 국가들이 뭉친다는 의미로 변한 겁니다.
-"솔직히 말해봐. 인도네시아 팬들이 없으면 너네 아이돌이 뭘 할 수 있는데?"
일부 동남아 팬들은 아예 한국산 제품과 케이팝 등 문화 콘텐츠를 불매하는 '보이콧 운동'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에서 인종차별적 대우를 겪은 경험담까지 더해지며 반한감정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수 / 대중문화평론가
- "초반에 편 가르기 싸움 같은 형태가 진행되면서 혐오 감정을 더욱더 부풀린 게 아닌가. 한 걸음 좀 떨어져서 생각을 할 필요가 있는데…."
전문가들은 "SNS가 익명이기 때문에 더 공격적으로 쓰는 경향도 있다"며, 인터넷 특수성을 타고 혐오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한나입니다.
영상편집: 이범성
그 래 픽: 이은지, 김정연
화면출처: X @henzzid @Ghozali13659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