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의 피해자인 50대 여성이 사위로부터 수개월간 폭행을 당하다 숨진 것으로 확인됐죠.
사위가 아내와 장모의 휴대전화까지 철저히 통제하면서 경찰에 도움을 청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구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27살 조 모 씨는 지난 2월 이곳으로 이사 온 뒤부터 장모 A 씨를 폭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삿짐 정리를 빨리하지 않는다, 시끄럽게 한다 등 갖은 이유를 들며 폭력을 휘두른 겁니다.
A 씨는 지난해 9월 결혼한 딸이 가정폭력에 시달리자 딸 부부와 함께 살기 시작했습니다.
계속된 폭행에 딸은 엄마에게 떠나라고 말했지만, A 씨는 딸의 곁을 지켰습니다.
이들 모녀는 경찰 신고조차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 씨의 감시가 워낙 심했고, 휴대전화까지 통제해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폭행을 당한 A 씨는 제대로 된 병원 치료도 못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딸 역시 남편의 강압에 범행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위의 범행은 결국 숨진 장모의 시신을 담아 버린 가방이 발견되면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웃과 단절된 현대사회의 가장 위험한 형태의 범죄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복준 /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예전 같으면 이웃집끼리 알 수도 있는데,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이웃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모르는 경우라면 피해 당사자가 알리지 않는 한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없으니깐…."
경찰은 조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등 추가 수사를 한 뒤 곧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