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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 콘서트에 확진자가…‘후진국 감염병’에 日·美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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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5만명 몰린 콘서트…“증상 나타나면 진료”

지난해 265명 이어 올해 확진자 70명 넘어

美 확진자 1100명 돌파…“역대 최다 가능성”

일본 도쿄도 분쿄구에 위치한 도쿄 돔. 자료 : 도쿄 돔 공식 엑스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자취를 감추며 ‘후진국 감염병’으로 여겨져왔던 홍역이 일본과 미국 등에서 재차 급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5만명이 몰려든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에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고,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이미 1000명이 넘는 사례가 보고됐다.

TBS뉴스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유명 싱어송라이터 바운디(Vaundy) 측은 지난 3일 공지를 통해 “지난달 14일 도쿄 돔 공연을 찾은 관객이 홍역 진단을 받았다”면서 관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바운디 측은 “이날 공연을 찾은 관객들 중 잠복기를 고려해 오는 7일까지 발열과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에 연락해 신속히 진료를 받아달라”고 전했다.

2019년 데뷔한 바운디는 일본 ‘Z세대’를 대표하는 정상급 싱어송라이터로 꼽힌다.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친 그의 도쿄 돔 콘서트는 10만장이 넘는 티켓이 매진됐다.

아이치현 도요카와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 학교 학생 13명과 교사 1명, 학생 가족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학교 공사를 위해 출입했던 40대 남성도 감염됐다.

고교 집단 감염도…“마스크만으로 못 막아”

일본 질병 당국인 국립건강위기관리연구기구(JIHS)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5일까지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홍역 확진자는 71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1주 전까지 43명이었으나 1주일 사이에 2배 가까이 급증했다.

2019년 744명에 달했던 홍역 환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백신 접종 등의 영향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한 자릿수로 줄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여행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지난해 265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의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해를 크게 웃돌고 있다.

홍역 발진사례 . 제주도 제공

전염력이 매우 강한 홍역은 환자와의 직접 접촉 뿐 아니라 기침 또는 재채기로 만들어진 비말(침방물)로 쉽게 전파된다.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가 하면 오염된 물건에 의해 감염되기도 한다.

일본 보건당국은 각 지역별로 홍역 확진자의 성별과 연령, 이동 경로와 확진 날짜를 공개하고 있다. 확진자들이 전철과 병원, 식당, 공공기관 등을 방문해 불특정 다수와 접촉한 정황이 파악돼 보건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홍역은 손씻기나 마스크만으로 예방할 수 없다”면서 백신 접종을 강조하는 한편,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연락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진료를 받아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연간 홍역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으며 33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이미 1000명을 넘어서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총 2281건의 확진 사례가 보고되고 3명이 사망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기준 1136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올해 들어 확진자의 대다수는 5세 미만 아동(24%)과 5~19세 아동·청소년(57%)이었으며, 홍역 백신 미접종 또는 접종 여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92%에 달했다.

美 ‘홍역 퇴치국’ 무색…연 2000명 돌파

국내선 2024년 49건→지난해 78건

미국은 2000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국’ 지위를 얻었다. 토착화된 홍역 바이러스에 대해 12개월 이상 ‘박멸 상태’를 유지할 경우 홍역 퇴치국이 된다. 그러나 올해 들어 확진자 수는 예년 대비 6배나 많으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난해를 넘어서 홍역 퇴치국 지정 이래 최다 기록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제이 바타차리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대행은 지난 2일 “백신 접종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전자 현미경으로 촬영한 홍역 바이러스 입자. AP 뉴시스 자료사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88% 감소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각국에서 홍역이 재차 고개를 들면서 2024년 전 세계에서 약 36만명에 달하는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제2급 법정 감염병인 홍역은 우리나라에서도 증가 추세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국내 홍역 발생 수는 2024년 49건에서 지난해 78건으로 증가했다.

홍역의 주요 증상은 발열과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며 중이염과 폐렴, 설사 및 구토로 인한 탈수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홍역 예방 접종을 실시해야 하며, 접종을 하지 않은 채 확진자와 접촉하면 90% 이상의 확률로 감염된다. 다만 한번 감염된 뒤 회복되면 평생 면역을 얻어 다시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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