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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 공략’은 쓸데없는 짓!…수학이 알려주는 집단 의사결정 전략 [달콤한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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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중요한 결정을 하거나 정치인들이 특정 사안을 처리할 때 모두가 동의해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지는 않는다. 저마다 자기가 믿는 이론이나 신념을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한다. 굳은 신념을 갖고 내놓는 주장을 바꾸려는 설득 시도는 역효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 집단이 더 강하게 뭉치고 토론은 지리멸렬해지곤 한다.

인간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투표 게임에서 기권이 허용된 집단은 기권 선택지가 없었던 집단보다 전체 의견을 더 빠르고 깔끔하게 전환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영국 바스대 제공

이런 상황에 대해 영국 바스대 수리과학과, 심리학과, 런던대(UCL) 수학과 공동 연구팀은 구성원들이 중립적 입장을 취하도록 유도하면 집단이 더 유연하게 반응하고 합의에 도달하기 쉬워지며 의견의 방향 전환과 유연성도 훨씬 커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 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3월 23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집단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탐구하기 위해 간단한 수학적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이용해 집단이 합의에 이르는 경로를 도출한 결과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났다.

하나는 우리가 잘 알고 흔히 시도하는 방법으로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을 한쪽으로 설득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연구팀이 ‘탈(脫) 에스컬레이션’이라고 이름 붙인 경로로, 의견 충돌이 격화되면 사람들은 일단 중립 상태로 물러섰다가 나중에 외부 설득이 아닌 스스로 입장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탈 에스컬레이션 경로가 집단 합의 도출에 있어서 특히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더 많은 사람이 중립으로 이동할수록 실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우는 줄어들고, 새로운 합의가 훨씬 빠르게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메뚜기 떼와 사람을 관찰한 결과 이런 수학적 해석이 옳다는 점을 확인했다. 메뚜기 떼가 이동할 때 방향을 바꾸는 시점이 되면 짧은 ‘멈춤’ 상황이 나타났다. 메뚜기 떼가 일시적으로 움직임을 멈추며 사실상 중립 상태에 들어간다. 이렇게 멈춰 있는 동안 계속 움직이는 소수가 다음 방향에 훨씬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활동 집단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작은 변화가 크게 증폭되고,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이 빠르게 이뤄진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모아 투표 게임을 진행한 결과 기권이 허용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전체 의견을 더 빠르고 깔끔하게 전환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동물 집단과 투표 게임을 넘어 기업 이사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고착된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전형적인 부동층을 공략하기 보다는 강경 반대파를 중립 상태로 이끌어 열기를 식히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메뚜기 떼 이동을 관찰한 결과, 방향 전환을 할 때 잠깐 멈추는 사실상 중립 상태를 가졌다가 빠르게 방향 전환하는 것을이 관찰됐다. 영국 바스대 제공

연구를 이끈 키트 예이츠 바스대 교수는 “흔히 중립은 집단 결정의 ‘버그’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능’이나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기능으로 인식한다면 새로운 합의가 형성되기도 쉽고 상황이 바뀌었을 때 집단 전체가 방향을 전환하기도 수월하다는 것을 이번 연구가 제시하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예이츠 교수는 “합의와 유연성을 끌어내는 데 복잡한 역학 관계나 정교한 사회적 구조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중립을 허용함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돌아볼 수 있는 숨 고르기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교신 저자인 팀 로저스 바스대 교수도 “열정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중요한 사안에 누군가가 중립을 지키고 있으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것이 집단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탈 에스컬레이션 전략이 합의나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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