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제주 흑돼지 기반 개발 품종
작년 사육농가 14곳, 식당 68곳 이르러
근내지방 고루 분포, 등심·뒷다리도 풍미
난축맛돈. ‘제주 재래 흑돼지’의 육질 특성과 흑모색 유전자를 유지하면서도 산업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품종이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흑돼지 난축맛돈 사육농가와 소비식당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아직 소비자들에게는 낯설지만, 난축맛돈은 고기가 부드럽고 풍미가 뛰어난데다 등심·뒷다리 등도 지방이 분포돼 구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흑돼지 품종 ‘난축맛돈’을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연결하는 산업화 체계를 구축하고, 국산 흑돼지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난축맛돈은 난지축산연구센터에서 만든 맛있는 돼지라는 뜻이다.
이 돼지는 ‘제주 재래 흑돼지’의 육질 특성과 흑모색 유전자를 유지하면서도 산업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품종이다.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육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갖춘 개체를 선발하고, 농가 실증과 추가 개량을 거쳤다.
‘난축맛돈’ 산업화는 사육 농가와 유통업체,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한 ‘난축맛돈연구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9년 제주 지역 1곳에 불과했던 난축맛돈 사육 농가는 2025년 전국 14곳(제주 12곳, 내륙 2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경남 산청 농가에 종돈 113두 보급을 시작으로, 제주 중심이었던 ‘난축맛돈’ 사육이 내륙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소비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난축맛돈’ 판매 식당은 2019년 2곳에서 2026년 2월 기준 68곳으로 늘어났다. 또 사육·번식·출하 기준을 공유하고 도축·가공·유통을 연계한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해 소비자에게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유통 분야에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켓컬리 등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소비자가 집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난축맛돈’은 육질 측면에서 기존 돼지고기와 차별점을 보인다. 특히 고기 내 근내지방(마블링) 함량이 평균 10% 이상으로 일반 돼지(1~3%)보다 높아 고기가 부드럽고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고기의 붉은 정도를 나타내는 적색도 평균이 12.35로, 일반 돼지(6.5~8.5)보다 높아 고기 색이 선명한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특성으로 기존에는 구이용으로 쓰기 어려웠던 등심과 뒷다리 등 저지방 부위에도 근내지방이 고르게 분포해 다양한 부위를 구이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가브리살, 등심, 삼겹살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정형한 ‘돈마호크’가 등장하는 등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난축맛돈을 키우는 곳은 제주흑돼지와 같은 출하 규모(2500두)를 기준으로 연간 약 2억 3000만 원의 추가 이 발생했다. 지육 단가가 일반 돼지(kg당 6630원)와 제주흑돼지(7340원)보다 높은 kg당 8500원 수준으로 형성된 데 따른 결과다.
또 ‘난축맛돈’ 농가의 사육 성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도체중(도축 후 무게)은 80.8kg, 등지방 두께는 20.4mm 수준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서도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일반 흑돼지보다 높게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난축맛돈’ 산업화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량을 추진한다. 현재 평균 10마리 수준인 새끼 돼지 수를 13마리까지 늘리고, 평균 190일인 출하 일령을 185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자돈(새끼 돼지) 유전자 분석을 통해 ‘난축맛돈’ 품종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통 과정에서 품종 신뢰도를 높일 예정이다. 앞으로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어느 농가에서 생산하더라도 일정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양관리 기술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조용민 원장은 “‘난축맛돈’은 우리 고유 가축 자원을 산업 현장과 소비 시장으로 연결한 대표적인 연구 성과”라며 “앞으로도 농가에는 새로운 소득 기회를, 소비자에게는 믿고 선택할 수 있는 국산 흑돼지고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산업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