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고객 신뢰 회복...AI 전환 혁신 불가피
[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정재헌 SK콤 CEO가 “고객이라는 출발점에서 도전자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잃어버린 초심을 되찾겠다는 신임 CEO의 절박한 심경이다.
정 CEO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26 개막에 하루 앞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업이 본질적으로 목표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가 고민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40년간 통신산업에서 1등 회사로 지내왔으나 변화와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 CEO의 고민이다.
1등 회사니까 국민들이 알아서 써줄 것이라고 안주했던 태도가 지난해 해킹과 같은 사태가 일어났고, 고객이 중심인 ‘업(業)의 본질’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재헌 SK콤 CEO
정 CEO는 “기업의 목표는 이윤 추구, 사회와 국가에 기여 등 여러 목표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영원히 존속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어떤 풍파도 극복할 수 있도록 단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단단해도 사양 산업이 되고 다른 업으로 대체되면 영속할 수 없다”면서 “그래서 혁신이 필요하고, 본질적으로 고민할 방향은 오래가는 단단한 구조와 기본, 원칙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냐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콤의 본질적인 사업인 통신(MNO)은 본질이 고객이고, 경쟁력도 고객”이라며 “보조금을 많이 주면 당연히 고객이 많아지겠지만, 같은 수준에 더 나은 걸 기대할 수 있게 하는 게 업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AI 전환에 몰두하겠다는 점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점을 분명히 했다.
정 CEO는 “고객 가치를 혁신하면서도 AI로 바뀌는 골든타임을 지켜야 한다”며 “골든타임을 놓친다는 것은 죽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업에 AI는 기회가 아니라 위기”라며 “AI 전환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AI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AI 대전환에 나서며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지만, 업의 본질인 고객의 근간을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투자를 안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안 하면 미래로 위험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전 직원의 일하는 방식도 AI 중심으로 바꾼다.
정 CEO는 “미래 성장을 위해 우리만의 일하는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며, “SK콤의 기업문화를 AI 중심으로 송두리째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회사 내에 부서별, 개인별 AI 활용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AX 대시보드’를 만들어 AI 활용을 독려한다. 모든 임직원이 최소 하나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1인 1 AI’ 제도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 CEO는 “안 하면 망한다는 생각으로 일하는 방식을 AI로 바꿔야 한다”며 “새로운 변화를 통해 SK콤이 고객에게 다시 신뢰를 얻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혁신 엔진’이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