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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정광호 기자]
봄철은 겨울철 심화된 우울감과 계절 변화가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자살률이 높아지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봄철에 자살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 부른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스프링 피크의 주요 원인은 급격한 일조량 증가에 따른 세로토닌 등 뇌 호르몬 불균형과 심한 감정 기복이다. 햇볕이 늘어나면서 세로토닌 수치가 변화하고 뇌가 자극받아 기분이 들뜨지만, 이것이 심한 감정 기복을 유발해 우울증 환자의 충동적 선택을 유발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환경 변화에 신체 리듬이 적응하지 못해 무기력감, 불면증, 우울감 등 계절성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좌절감을 느끼거나, 겨울 동안 줄었던 사회적 압력(학업, 업무 등)이 봄에 다시 늘어나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봄철 황사나 미세먼지, 꽃가루 등에 많이 노출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초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될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는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꽃가루에 노출될 시에는 염증 반응이 활성화돼 뇌에서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대량 분비되는데, 이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은 세로토닌을 억제하면서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우울증이 가장 심할 때보다 오히려 기분이 조금 나아지기 시작할 때, 자살을 행동으로 옮길 에너지가 생겨 위험성이 더 높아지므로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신속하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스프링 피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계절의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절의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해야 한다.
계절의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에 집중력 저하, 자기 비하, 무기력감, 불면증, 식욕 저하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우울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며 특히 밤에는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 수면 사이클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일과 속에 운동, 찬물 샤워, 햇빛 보기 등 신체에 약간의 자극을 주는 활동을 포함하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