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16일 신작 '낙원' 알파 테스트
2년간 담금질 거친 좀비 익스트랙션작
근접전 재미 높이고 생활 콘텐츠 보강
아크 열기 잇는다…이사회 개편 병행
넥슨이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스팀에서 좀비 생존 게임 '낙원'의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실시한다.ⓒ넥슨
[데일리안 = 이주은 기자] 서구권 영향력 확대를 발판으로 글로벌 게임사 도약을 노리는 넥슨이 차세대 신작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게임 '아크 레이더스' 흥행으로 북미·유럽 내 외연 확장의 물꼬를 튼 가운데 후속 타자로 좀비 생존 게임 '낙원'을 내세운다.
넥슨 빅게임본부에서 제작 중인 낙원은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의 서울을 배경으로 한 익스트랙션 장르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신규 IP(지식재산권) 확보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PC 플랫폼 스팀에서 낙원의 글로벌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진행한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와 북미, 남부 일부 지역에서 이뤄진다.
이번 테스트는 지난 2023년 11월 진행한 프리 알파 테스트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이용자는 2년간의 고도화를 거친 게임 콘텐츠를 다수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넥슨 개발 자회사 민트로켓에서 제작되던 낙원은 지난 프리 알파 테스트를 거친 후 넥슨 빅게임 프로젝트 본부로 이관됐다. 당시 테스트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아 넥슨 본사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로 편입됐다.
넥슨은 이번 테스트에서 60종 이상의 근접 무기와 7종의 원거리 무기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다양한 전투 경험을 체험하도록 한다. 특히 낙원의 핵심인 근접 전투 시스템을 재설계했는데, 단순한 타격 중심 전투에서 벗어나 무기별 연속 공격과 기습 모션을 추가해 액션성을 강화했다. 리볼버 외에 사제 총기, 샷건 등 다양한 총기를 추가했으며, 개별 생존 전략을 구축할 수 있는 특성과 스킬 시스템을 더했다.
생존 변수를 다양화하고 생활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생활 콘텐츠도 보강했다. 숙소에서 가구 배치나 요리 등 활동을 지원하고, 휴식이나 일용직 노동 등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2D 도면 형태이던 지도를 입체적으로 개선하고, 이동 경로와 자원 위치도 표시해 편의성을 높였다.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 폐허가 된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하회탈 모양의 머리 보호구 등 한국적인 요소를 담은 장비도 추가했다.
넥슨이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스팀에서 좀비 생존 게임 '낙원'의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실시한다.ⓒ넥슨
낙원이 넥슨의 직전 신작인 아크 레이더스와 동일한 익스트랙션 장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익스트랙션 장르는 제한 시간 내 전리품을 획득해 탈출하는 문법의 게임을 말한다.
아크 레이더스는 정교한 PvP(이용자 간 전투)·PvE(이용자와 환경 간 전투) 밸런스, 낮은 진입장벽, 고도화된 획득 구조 등을 앞세워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400만장을 넘기기도 했다. 아크 레이더스를 개발 및 서비스하며 축적한 익스트랙션 장르 운영 경험이 낙원에 잘 반영됐는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아크 레이더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북미·유럽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차기작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낙원을 비롯해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프로젝트 탈' 등 서구권을 겨냥해 개발 중인 대형 프로젝트들이 성공할 경우 아시아 의존도가 높은 넥슨의 매출 구조가 다변화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개발 경쟁력까지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아크 레이더스 흥행으로 지난해 4분기 넥슨 서구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4% 급증했다.
넥슨은 신작들의 서구권 공략을 위한 전략을 면밀히 설계하고, 여기에 속도를 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투자 전략을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최근 넥슨은 이사회를 거쳐 회장직을 신설하고, 아크 레이더스를 개발한 엠바크 스튜디오의 패드릭 쇠더룬드 창업자 겸 대표를 본사인 넥슨 일본 법인의 초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쇠더룬드 회장은 엠바크 스튜디오를 세우기 전 EA(일렉트로닉 아츠)에서 총괄 부사장직을 역임한 인물로, 과거 '배틀필드', '미러스 엣지' 등 여러 프랜차이즈 성공작을 개발한 적 있다. 서구권 게임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대형 프로젝트 운영 경험을 갖춘 인사를 전면에 배치해 글로벌 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이사회 감사위원에 일본 대표 콘솔 회사인 세가 대표 출신 쓰루미 나오야와 넥슨 지주사 NXC의 조현민 투자부문장을 합류시켰다. 기존 감사위원인 알렉산더 이오실레비치 NXC 글로벌 사업 총괄 겸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일반이사로 직을 변경했다. 개발 경험이 풍부한 쇠더룬드 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쇠더룬드 회장과 이정헌 넥슨 대표는 오는 31일 개최되는 자본시장 브리핑(CMB)에서 넥슨의 전략적 우선순위와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은 2024년 CMB에서 2027년 연매출 7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위한 신작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