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AI 데이터센터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거물' 올트의 도전
코스모스 기반 레이어1에 전통 자본시장 이식…"기관과 개인 모두를 위한 금융 레일"
"토큰화 핵심은 기술 아닌 수요… 실질 자산 온체인화"
롤랜드 맥클린(Roland McClean) 올트 캐피털 그룹 최고사업개발책임자가 12일 서울 강남구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데일리안 = 황지현 기자] 전 세계 수백조 달러 규모에 육박하는 방대한 자산 시장이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과거의 블록체인이 기술적 증명이나 투기적 성격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부동산과 에너지, AI 연산 자원 등 실물 자산(RWA)의 가치를 온체인화해 금융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의 하이브리드 사모투자 지주회사인 올트(ALT) 캐피털 그룹은 1970년대 방식에 멈춰있는 낡은 금융 인프라를 깨고, 실물 경제의 가치가 네트워크 위에서 흐르는 '프로그래머블 금융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롤랜드 맥클린(Roland McClean) 올트 캐피털 그룹 최고사업개발책임자는 올트의 비전에 대해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사이의 간극을 메워 기관급 온체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클린 책임자는 전 세계가 오랜 기간 사용해온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금융 인프라는 사실상 1970년대 이후 큰 변화 없이 낡은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이 결합되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기존의 폐쇄적이고 느린 금융 레일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결국 토큰화된 주식이든 실물자산이든, 디지털화를 통해 전 세계적인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맥클린 책임자는 현재 한국에 머물며 올트의 최신 디파이(DeFi) 사업과 블록체인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올트는 지난 10년간 전통 자본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 비트코인 채굴, 부동산, 방위 시스템 등 다양한 수직 계열화를 이뤄온 하이브리드형 지주회사"라고 소개했다.
올트 블록체인의 강점으로는 '준비된 자본'과 '전문성'을 꼽았다. 그는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자금 조달에 급급해 생태계 확장에 어려움을 겪지만 올트는 이미 을 내는 플랫폼들을 기반으로 기관급 인프라를 설계한다"고 강조했다.
롤랜드 맥클린(Roland McClean) 올트 캐피털 그룹 최고사업개발책임자 ⓒ올트
올트 블록체인은 코스모스(Cosmos) 기반의 레이어1 네트워크로, 이더리움(EVM) 호환성을 갖춰 개발자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팀인 '비하베스트(B-Harvest)'가 핵심 개발을 맡아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많은 네트워크가 자본 부족으로 사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만, ALT는 이미 자본화된 운영 플랫폼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생태계 설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맥클린 책임자가 그리는 미래의 핵심은 '실질적인 토큰화'에 있다. 그는 모든 자산을 억지로 온체인화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핵심은 시장이 실제로 원하는 상품을 가져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우리가 보유한 데이터센터 자체를 토큰화하기보다, 그곳에서 나오는 'AI 연산 능력'을 토큰화해 거래하는 것이 훨씬 수요가 높고 효율적이다. 시장의 비효율을 발견하고 블록체인으로 이를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제도권 금융 내에서의 구체적인 행보도 언급됐다. 그는 "올트는 캘리포니아 기반의 라이선스 보유 대출 기관을 소유하고 있으며 브로커딜러와 청산회사 등 자본시장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를 이미 확보했거나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미국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라이선스 인수 추진 등은 온체인 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적 단계"라고 설명했다.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글로벌 금융 허브와의 협력을 통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두바이의 가상자산 규제국(VARA)과 DMCC(두바이 복합상품거래소) 등 글로벌 표준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진입할 수 있는 완벽한 금융 생태계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맥클린 책임자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글로벌 제조 거인들이 AI 산업의 기반을 주도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수용도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은 물론 디지털 자산 분야의 전문 기관들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올트의 목표는 본격적인 '스케일 업(Scale-up)'이다. 오는 5월 초 탈중앙화 거래소(DEX) 출시를 시작으로, 지난 8년간 준비해온 금융 애플리케이션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