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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인증 위해선 김어준 손절부터?…與, 상왕과 거리두기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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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고개 숙이지 않는 金

당내 '비토' 정서 확산 영향

정청래 '출연', 친명계 '보이콧'

수면 아래 권력 투쟁 치열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지난 2024년 12월 13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계엄 관련 현안질의에서 증언을 마치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데일리안 =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상왕'으로 평가되던 김어준 씨에 대한 당내 영향력에 균열이 생기는 모양새다. 이재명 정부와 각을 세우는 모습에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반발과 함께,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청래 대표가 여전히 접촉을 유지하며 힘을 실어주는 탓에 김 씨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19일 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한 김 씨 책임론을 제기했다. 지난 10일 거래설 논란이 불거진 이후, 김 씨 면전에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 것은 한 의원이 처음이다.

앞서 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씨 유튜브 방송 출연을 예고하면서 "어떤 점을 짚어야 할지, 어떤 방식이 더 설득력이 있을지 편하게 말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 의원은 그동안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한 만큼, 김 씨 앞에서 직접 사과를 요구할지 주목됐다. 김 씨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촉발된 논란인 만큼 대표로서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졌지만, 김 씨는 "무슨 말 할지 몰랐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이날 한 의원이 직접 '공소 취소 거래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 씨를 언급하며 "해당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촉발됐고, 이 부분에 대응하는 면에서 실망이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자신의 발언이 "불편할 수 있다"며 자세를 낮췄지만, 김 씨는 "어떤 부분이 실망이었느냐" "방송을 보긴 봤느냐" 등 반응을 드러냈다. 김 씨는 "과열된 측면이 있고, 실제 방송을 보지 않고 의도를 가지고 그랬을 것이라고 전제하는 억측이 있어서 혼재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만 밝힌 채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김 씨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탓에 당내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언론'을 자칭하면서도 언론으로서 책임은 회피하는 상황에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 씨 유튜브는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던 시절 영향력이 커졌고,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자 영향력을 기반으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등록됐다. 유튜브임에도 취재 조직과 보도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오보'에 대해 책임을 피하자, 친명계 일부에선 "뉴미디어도 언론인데, 언론으로서 역할을 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김 씨는 정치부장, 편집국장, 대표를 모두 겸임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면서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장 씨 책임으로 모두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적정한 범위 내에서 사과하고 앞으로 이런 부분이 없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친명계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언론을 예로 들면 잘못된 정보로 기사를 쓸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면서 "통상의 언론은 오보에 대해 사과하고 반론을 담아주는 등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김 씨는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데, 결국 영향력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려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18일 경남 진주시 MBC컨벤션진주 대연회장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씨가 사과하지 않는 모습은 단순히 당내 지적으로만 끝나지 않고 있다. 김 씨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소위 '보이콧'으로 연결되면서 거리두기 분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특히 친명계를 중심으로 해당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당내 일부에선 "어느 쪽을 지지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해당 방송에서 섭외 요청이 오더라도 출연하지 않겠다"며 "내 결정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건태 의원도 YTN라디오 '뉴스정면승부'에서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김 씨 방송 측도 사과해야 하며, 지지자들도 굉장히 불편해하고 있다"며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현재로서 굳이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이후 출연 요청을 받은 적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선 김 씨의 사과 여부와 별개로 해당 유튜브 방송을 보이콧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특히 정 대표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법을 둘러싼 당·정·청 협의 뒷이야기를 김 씨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했는데, 지도부는 당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통합' 차원의 출연이라는 입장이다. 당내에서도 자칫 갈등을 부각시키는 모양새를 우려해 출연 보이콧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민주당 의원은 "한 의원은 김 씨 방송에 출연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았느냐"며 "한 의원처럼 출연해 비판하는 사람이 있고, 출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 선택에 따라 하면 되는 문제를 크게 부각하는 것은 자칫 당내 갈등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위 '김어준 거리두기'를 두고 당내에선 갑론을박이 나오는 탓에 현재로선 김 씨 영향력은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그동안 민주당에 영향을 미쳤던 김 씨에 대해 비토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권력 지각 변동이 시작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명계 관계자는 "정 대표가 김 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것이 통합 차원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라면서 "당내에서 보이콧 분위기가 더 이상 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딜리 김 씨에 대한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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