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與 정치인들, 부산 출마 말라고 해"
전북 출마설에 "창피 당할 것" 경고 받아
안산·평택 도전시 친명계와 대결 불가피
"민주당 후보 내도 경쟁해서 승리할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데일리안 = 김찬주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중 어느 지역에 출마할지를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자당 후보들의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뒤 내달 초중순께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했지만, 우당(友黨)이라 생각했던 더불어민주당의 직간접적 견제가 표면화 하면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대표의 6·3 재보궐선거 출마 예상지는 부산 북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경기 평택을, 안산갑 4곳으로 거론된다. 북갑은 부산의 청일점인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군산·김제·부안갑과 평택을, 안산갑은 각각 민주당 신영대·이병진·양문석 전 의원이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 받아 재선거가 실시된다.
현재 조 대표는 혁신당 내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검증 및 공천 작업에 한창이다. 현재 전남 지역 기초단체장에 출마할 혁신당 후보들에 대한 공천 명단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이후 조 대표는 늦어도 4월 초순까진 모든 결정을 끝내고 같은 달 10일께 자신의 출마 지역구도 결정해 알린다는 계획이다.
그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전남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호남에선 경쟁, 나머지는 협력'이라는 기조를 표방한 조 대표가 호남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민주당의 표 분산을 꾀하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날 전남 나주를 찾아 민주당을 겨냥해 "청출어람이라는 옛말이 있다"며 "민주당이 오래전 호남을 대표했지만 혁신당의 푸른색은 다른 쪽빛보다 푸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가 자신의 출마지 선택에 앞서 자당 소속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당선에 힘을 싣는 가운데, 그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조 대표가 앞서 언급된 4곳에서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가시화 되면서다. 자신을 향한 민주당의 불편한 기류는 조 대표 스스로가 여러 방송에서 언급하고 있다.
조 대표는 전날 한 매체 유튜브 방송에서 '연고지인 부산 지역에 출마하라는 여론이 있다'는 질문에 "그런 맥락에서 내게 부산 가는 게 어떻겠냐는 분도 계시고, 수도권 가라는 분도 계신다"며 "역설적으로 부산 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은 나보고 오지 말라고 한다. (그들의) 실명을 말씀드릴 수는 없고, 상황이 복잡하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부산 태생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설 명절 귀성 열차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안산갑과 평택을도 유력 후보지다. 앞서 혁신당 안산지역위원회는 지난 15일 "조 대표가 안산을 기반으로 의정 활동을 시작하면 혁신당이 지향하는 사회권선진국 정책을 실현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혁신당 한 의원은 "대표가 수도권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혁신당 입장에선 '지역구 의석 하나', 특히 수도권으로 확장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안산갑의 경우 민주당에서 김남국 대변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전해철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평택을에선 김용 전 부원장이 거론된다. 전 전 의원을 제외한 김남국·김용 두 인사가 모두 친명(친이재명) 대표격이라는 점에서 조 대표가 출마할 경우 여권 핵심 인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군산·김제·부안갑에서도 조 대표의 출마를 요청하는 성명이 나오기도 했다. 전북 인사들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지난 4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조 대표의 출마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혁신당 군산지역위원회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등 훌륭한 국가적 리더들도 연고지를 넘어 출마했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민주당에선 조 대표가 전북에 출마할 경우 "창피만 당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견제구를 날렸다.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인 윤준병 의원은 최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는 이번 재선거에 반드시 후보를 내겠다"라며 "조 대표가 전북을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도당위원장으로 전북을 지키겠다. 재선거뿐만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모두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라디오에서 "국회의원은 자기 연고지에서 출마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과 수도권이 출마 가능한 지역"이라면서도 "군산이라는 중소도시는 연고를 굉장히 찾는 곳인데 거기서 출마하면 유권자들이 납득하겠느냐"고 조 대표가 전북 지역 재선거에서 사실상 승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주당의 견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 대표는 자신이 출마하는 지역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면 경쟁해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출마지는 개인만이 아니라 당 전체의 이익과 관련이 있다. 굳이 표현하자면 조국이란 사람이 당의 전략자산 아니냐"라며 "내가 어디로 가느냐가 혁신당의 이번 선거 목표와도 관련 있기 때문에 고려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 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같은 해 12월 대법원에서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해 징역 2년을 선고한 항소심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해 수감됐다. 그러나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의 특별사면 결단으로 242일 만에 사면·복권돼 정계에 재진출했다. 지난해 11월 혁신당 전당대회에서 복귀한 그는 98.6%라는 득표율로 당대표에 재신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