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형 LG TV 신제품 설명회
LG 올레드 에보·LG 마이크로 RGB 에보 선봬
기존 하드웨어 역량 강화…웹OS로 반전 시동
LG전자 MS사업본부 디스플레이 CX담당 백선필 상무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진행된 2026년 LG TV 신제품 설명회에서 신제품의 특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LG전자
[데일리안 = 정인혁 기자] 적자의 늪에 갇혀 있던 LG전자 TV사업이 '화면'과 '플랫폼'을 앞세워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강점인 하드웨어 경쟁력에 더해 운영체제(OS)인 웹OS(webOS)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새로운 원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백선필 LG전자 디스플레이 CX담당(상무)은 지난 25일 서울 양평동 그라운드220에서 진행된 LG전자 2026년형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플랫폼은 결국 모수가 중요하다. 매년 200만 대 이상의 TV를 팔기 때문에 계속해서 모수가 늘고 있다"며 새로운 원으로 자리잡은 플랫폼 경쟁력을 강조했다.
TV 등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 사업을 맡고 있는 MS사업본부는 지난해 75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패널 가격 변동성,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겹친 결과다. 지난해 2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해온 LG전자는 성 회복을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웹OS는 적자 탈출의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웹OS는 전 세계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운영체제로, 광고·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 사업의 기반이다. 전 세계의 TV를 모수로 두고 지속적인 을 창출하는 구조다. LG전자는 LG 스마트 TV 외에도 타 TV 브랜드와 다른 제품군에도 웹OS를 공급해 2026년까지 웹OS 사업 모수를 3억대로 늘리는 등 플랫폼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백 상무는 "현재 모수를 관리하고 OS를 외판하는 형식도 취하고 있다"며 "TV 업계에서 이런 모수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과 LG 정도 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전자는 LG TV 뿐만 아니라 타사 TV 제품에도 OS를 공급하고 있다. 이미 작년만 해도 700만대 가량을 판매했다는 게 백 상무의 설명이다.
LG전자가 역대 가장 밝고 정확한 컬러, 초저반사를 구현한 압도적 화질이 특징인 2026년형 LG 올레드 에보를 선보였다.ⓒLG전자
플랫폼 확장의 기반으로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2026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더 넥스트 올레드(The Next OLED)'를 내세웠다.
2026년형 LG TV 신제품은 ▲LG 올레드 에보(evo) 라인업과 ▲LG 마이크로 RGB 에보(evo)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밝기·컬러·명암비 등 화질 전반에서 기존 대비 성능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화면 밝기를 기존 대비 최대 3.9배까지 높이고, 초저반사 기술을 적용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AI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그림과 음악을 제작할 수 있는 'LG 갤러리 플러스'를 비롯해, 맞춤형 콘텐츠 추천과 음성 인식 기반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했다. 웹OS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과 구글 제미나이를 결합한 멀티 AI 기능이 탑재돼 개인화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렸다. 이는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웹OS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하드웨어 영역의 혁신도 이뤄졌다. LG전자는 두께 9mm 수준의 무선 월페이퍼 TV 'W6'와, RGB LED를 활용해 색 재현력을 극대화한 '마이크로 RGB TV'도 함께 선보였다. 특히 마이크로 RGB 제품은 올레드 화질 알고리즘을 접목해 LCD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평가다.
백 상무는 "올레드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영역도 있지만 LCD에 대해서도 고민을 항상 놓은 적이 없다"며 "게다가 이번에 마이크로RGB에 올레드 SoC(시스템 온 칩)을 넣고 올레드 화질 DNA를 이식하면서 중국 업체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포텐셜이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13년 연속 글로벌 올레드 TV 1위 수성을 목표로 '올레드 대중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만 시장 구조는 여전히 LCD 중심이다. 백 상무는 "연간 TV 시장 2억대 중 올레드는 약 1000만대 수준"이라며 "메인 볼륨 존은 LCD가 맞다"고 짚었다.
성 개선이 절실한 LG전자는 올해 1분기 흑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백 상무는 "1분기 흑자는 희망사항"이라며 "전년보다 나은 성적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외 변수는 여전히 부담이다. 그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으로 환율과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변수로 운송비 상승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경쟁 구도가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TV사업의 변수로 언급됐다. 중국 TCL과 일본 소니의 협력에 대해 백 상무는 "TCL은 하드웨어 쪽 역량은 괜찮게 올라왔는데, 칩 부분은 많이 약했었다"면서 "소니 같은 경우는 예전부터 화질 엔진 등 화질을 컨트롤 하는 역량은 좋았다. TCL의 하드웨어와 소니의 화질 역량을 잘 결합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제품을 선보인 LG전자가 판매 대수를 끌어올리며 성을 개선하고, 웹OS 모수까지 늘려 장기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은 "기존 어떤 TV보다 뛰어난 화질을 자랑하는 2026년형 올레드를 통해 올레드 TV의 세대교체를 이끌며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