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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 대항마’ 中 유니트리 증시 상장 [김규환의 핸디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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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니트리,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에 상장 위해 신청서 접수

조달금액 42억 위안, 상장 후 기업가치 500억 위안으로 ‘껑충’

핵심부품 90% 이상 자체 개발함으로써 수입의존도 대폭 낮춰

설비확충 둥에 자금수요 늘어나 中로봇기업 잇따라 상장 준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2월17일 베이징에서 열린 민영기업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업 대표들과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춘제(春節·중국의 설) 갈라쇼 때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왕싱싱(王興興) 유니트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 신화/뉴시스

[데일리안 = 김규환 기자]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인 유니트리(Unitree Robotics·宇樹科技)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이뤄지는 이번 IPO는 지난 몇 년 새 중국 내 테크(기술)기업 상장의 최대 규모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유니트리가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상하이(上海)증권거래소는 지난 20일 유니트리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에 상장하겠다고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이 21일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6~12개월 걸리는 중국의 예비심사를 4개월 만에 통과했다. 유니트리의 공모 주식수는 4044만주 이상이며, 발행 후 총 주식의 10% 이상에 해당한다.

목표 조달 금액은 42억 위안(약 9152억원) 규모다. 상장하면 기업가치는 500억 위안 이상으로 껑충 뛸 전망이다. 상장 전 투자유치 단계의 기업가치(127억 위안)보다 4배 가까이 높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슬력을 자랑하는 현대차그룹 로봇전문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약 30조원)의 30% 수준으로 추격한다. 상장 시점은 올해 3분기 말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트리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 측은 조달 자금을 로봇용 AI모델 연구와 신제품 개발, 생산시설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트리는 42억 200만 위안을 조달해 ▲스마트 로봇 모델 연구개발(R&D) 20억 2200만 위안 ▲로봇 본체 연구·개발(R&D ) 11억1000만 위안 ▲신형 스마트 로봇 개발 4억 4500만 위안 ▲로봇 팹 건설 6억 2400만 위안 등에 각각 사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0회 세계 로봇 콘퍼런스에서 유니트리 G1 두 대가 격투기 경기를 벌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2016년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왕싱싱(王興興·35)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유니트리는 중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기업 유비테크(UB TECH·優必選)와 함께 휴머노이드 업계의 ‘쌍벽(雙璧)’로 꼽힌다. 왕 CEO는 저장과기대 전기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상하이(上海)대에서 기계공학 석사과정 중 4족보행 로봇을 연구·개발했다. 석사과정 시절 'XDog'이라는 저비용·고성능 4족보행 로봇을 개발했고, 2016년 졸업 무렵 공개한 XDog 테스트 영상이 주목받으며 창업으로 이어졌다.

XDog부터 가격 파괴가 그의 로봇 개발 핵심 철학이다. 가격 파괴의 원동력은 뛰어난 기술력이다. 유니트리는 현재 로봇 본체와 핵심 알고리즘과 구현지능, 핵심 부품을 아우르는 자체 개발·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2023년 전체 매출에서 1.9%에 불과하던 휴머노이드 로봇사업 비중은 2025년 3분기 51.5%로 치솟았다. 설립 후 8년 만인 2024년 흑자로 돌아선 유니트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35% 급증한 17억 1000만 위안에 달한다. 순이익은 204% 증가한 2억 8760만 위안이다. ‘항저우 육룡’(杭州 六小龍) 이름 값에 걸맞은 폭발적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

항저우 육룡은 유니트리를 포함해 딥시크(深度求索·DeepSeek), 게임사이언스(Game Science·游戱科學), 딥로보틱스(DEEP Robotics·雲深處科技), 브레인코(BrainCo·强腦科技) 매니코어테크(Manycore Tech) 등 스마트 로봇(AI, 자율 판단 능력 등을 갖춘 지능형 로봇)과 신재생 에너지 장비, 스마트 제조 시스템 등 항저우를 대표하는 6개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을 뜻한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갈라쇼 때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왕싱싱 CEO를 직접 격려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그해 2월 민영기업 좌담회에서 "우리 기업과 우리는 모두 중국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말한 왕 CEO에게 “당신은 여기서 가장 젊다”며 “국가의 혁신은 젊은 세대의 공헌과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왕싱싱(王興興) 유니트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 유니트리 홈페이지 캡처

휴머노이드와 로봇 개를 주력 제품으로 하는 유니트리는 지난해 5500여대를 출하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점유율 32.4%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주요 매출원은 ‘로봇 개’로 불리는 사족보행 로봇(65%)이지만 지난해 첨단 휴머노이드 기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지난해 춘제 갈라쇼에서 ‘칼군무(群舞)’를 선보이는가 하면 8월 베이징(北京) 로봇 올림픽에선 4개의 금메달을 휩쓸어 대중적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모델이 품절사태를 빚자 7월 보급형 모델 R1을 3만 9900 위안에 출시하며 로봇 대중화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세계 최초로 로봇 개 소매 판매를 시작해 상용화에 성공한 유니트리는 현재 로봇 개 전 세계 출하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는 G1이 대표 제품인데, 지난해 5월 항저우에서 G1 6대가 출전한 휴머노이드 격투기 대회가 열렸고 관영 중앙TV(CCTV) 과학채널이 이를 실시간 생중계했다.

G1은 버벅거림이 없는 민첩한 동작과 인간의 반사신경과 비슷한 움직임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격은 1만 6000달러(약 2400만원)대다. 지난달엔 가격을 크게 낮춘 보급형 휴머노이드 R1(5900달러)도 공개했다. 4년 전인 2022년까지만 해도 휴머노이드를 만들지 않았던 유니트리가 이 시장에 진출한 것은 AI의 급속한 발전 때문이다.

왕 CEO는 “나는 과거 휴머노이드를 가장 반대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지만, 오픈AI의 챗GPT를 대표로 하는 AI기술의 뚜렷한 발전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의 인물들이 첨단기술에 쏟는 관심이 커지면서 휴머노이드에 대한 외부 관심이 급격히 증가해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 자료: 외신종합

신형 로봇 개 A2도 주목된다. 행성 탐사용으로 개발된 이 로봇은 최대 100kg의 무게를 견디며 보행과 달리기, 점프뿐 아니라 외발 회전도 가능하다. 지난 6일 유니트리가 자사 유튜브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A2는 공중제비를 하며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고, 사람의 다리로는 걸어다니기 어려운 곳도 막힘 없이 뛰고 굴렀다.

휴머노이드용 로봇 손인 ‘덱스 5-1’(Dex5-1)은 지난해 6월 선보였다. 덱스 5-1은 관절 자유도가 뛰어나 움직임이 썩 부드럽다. 94개의 터치 센서와 온도 센서가 장착돼 있어 무게와 압력, 온도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최대 4.5kg까지 잡을 수 있고 손은 최대 20kg의 힘을 견딜 수 있다. 유니트리가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 로봇 손은 자연스럽게 책 페이지를 넘기고 한 손으로 오렌지를 쥐어 던지고 받기도 했다.

유니트리의 가장 큰 강점은 가성비다. 모터와 감속기, 컨트롤러, 라이더 등 핵심 부품 90% 이상을 자체 개발하며 수입 의존도를 낮춘 덕분이다. 모듈형 설계로 4족 보행 로봇 개에서 개발한 관절과 제어시스템을 그대로 2족보행 로봇에 이식하는 등의 방식으로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대량 생산효율을 끌어올렸다. 테슬라 옵티머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등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절반 이하 가격을 구현할 수 있었던 원천이다. 소비자부터 산업계까지 다양한 로봇 제품 포트폴리오를 내놓는 것도 유니트리만의 장점이다.

유니트리 외에도 중국 로봇 기업들이 잇따라 IPO에 나서고 있다. 로봇 상용화를 앞두고 R&D와 생산설비 확충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로봇 전문기업 에스툰(Estun·埃斯頓)은 지난달 23일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이 회사는 3㎏부터 700㎏까지 다양한 하중을 처리하는 산업용 로봇을 생산한다. 독일 용접로봇 기업 클루스를 인수한 이력도 있다.

ⓒ 자료: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산업발전회의

에스툰은 지난해 상반기 중국 산업용 로봇 출하량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창고형 로봇 공급하는 하이로보틱스(Hai Robotics·海柔創新)도 홍콩증시 입성을 위해 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애지봇(Agibot·智元機器人)과 갤봇(GALBOT·銀河通用) 등도 홍콩증시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기업들은 투자 유치 활동도 활발하다. 선전의 로봇업체 즈핑팡(智平方·AI² Robotics)은 지난달 시리즈B를 통해 10억 위안을 조달했다. 시리즈B 융자는 초기 단계를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시점에 진행되는 투자를 일컫는다. 림스다이내믹스(Limx Dinamics·逐際動力), 러쥐로봇(Leju Robot·樂聚智能), 로봇에라(ROBOT ERA·星動紀元), 엔진AI(Engine AI·衆擎機器人), 애지봇, 갤봇 등 중국의 휴머노이드 기업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모두 10억 위안 규모 자금을 받았다.

글/김규환 국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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