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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심장' 흔드는 민주당…김부겸, 대구 등판 '동진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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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대구광역시장 출사표

李대통령·민주당 지지율 상승가도서

野 내홍 틈타 공략…"전폭지원" 약속

與일각선 "포퓰리즘 비칠 수도" 우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대구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데일리안 = 김찬주 기자]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당의 전통적 험지로 꼽히는 영남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정청래 당대표의 지역 일정 가운데 절반가량이 영남권 현장 방문이었을 정도다. 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에서 영남 승리에 전폭 지원을 약속하며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격 인물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를 결단했다. 당내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염원인 동진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감지된다. 이재명정부의 60%대 지지율과 국민의힘의 분열을 고리로 영남에서도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관측이다.

김부겸 전 총리는 30일 대구 중구 동성로 2.28 기념중앙공원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정치의 주인은 서민이고 정치인은 머슴인데 국민의힘은 대구 시민 무서운 줄 모른다"며 "국민의힘을 확 바꾸는 방법은 이번에 국민의힘을 찍으면 안 된다. 언제까지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식은 우중에도 불구하고 대구 시민과 지역 정가 관계자들 약 300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총리를 지낸 내가 무슨 감투 욕심이 있겠나"라며 "공직 생활 22년 동안 정치와 행정을 배우고 익힌 김부겸의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대구에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 현장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진짜 보수가 살아나고 보수정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5년 전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어보겠다며 대구에 출마했지만, 오늘은 지역주의보다 더 높은 지역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을 넘고자 한다"며 "어쩌다 우리 대구가 이렇게 됐나. 지금 대구에 필요한 건 김부겸이다. 나를 잘 써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공을 세운 뒤, 정치권과 거리를 두며 경기도 양평에서 배우자와의 여생을 계획하던 그가 말년에 험지 중 험지인 대구에 도전한 것은 영남에 뿌리를 내린 국민의힘의 무능이 대구 시민의 삶을 망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국민의힘은 장동혁 당대표 체제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 1심 무기징역 선고 이후에도 '절윤 논란' '공천 잡음' 등을 이어가며 성찰과 변화 시도 없이 지리멸렬한 내홍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영남 민심도 국민의힘에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심심찮게 나온다.

한국갤럽 월간 통합 결과에 따르면 TK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1월 42%→2월 45%→3월 53%로 꾸준한 상승 가도다. 동기간 이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24%→26%→26%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47%→38%→33%로 하락세다. 선거가 다가올 수록 양당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 한 자릿수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김민석 국무총리(왼쪽 첫번째)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김부겸 전 총리(오른쪽 첫번째)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보수의 철옹성으로 일컫던 대구 민심도 마찬가지다. 영남일보가 지난 22~23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 전 총리는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후보 8명과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선거 공약과 노선에서도 양당 간 간극은 더 벌어지고 있다. 정부·여당이 중도 실용 기조를 앞세워 보수로의 외연 확장에 나선 반면, 국민의힘은 강성 지지층 이슈에 매몰돼 점점 수축하는 자중지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장 대표가 최근 "우리는 왜 민주당처럼 뭉치지 못하느냐"고 토로한 것도 이런 상황에 기인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영남은 보수 정당이 위기일 때 더욱 똘똘 뭉치는 경향이 강하지만, 이번 선거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인데,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해 시민을 '표 거수기'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국민의힘의 속내를 영남 시민들이 깨닫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김 전 부총리에 승산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대구시장 예비후보들과 김 전 총리가 1대1 구도, 즉 양자구도로 경쟁에 나설 경우 이재명정부의 높은 지지율과 민주당의 상승세를 꺾을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민의힘으로부터 컷오프(공천 배제) 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그 자리(수성갑)에 한동훈 전 당대표가 무소속으로 나서 두 사람이 연대할 경우를 국한해 대구시장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주호영·한동훈 연대'로 보수 재건 타이틀을 내걸어야 한다는 취지다.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YTN라디오 '뉴스명당'에서 "(현재) 구도를 보면 1대1로 붙어도 김 전 총리가 유리하다"면서도 "주호영 의원 변수가 있다. 주 의원이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거기에 한동훈 전 대표를 영입해 연대를 하면 바람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극우, 보수 재건이라는 대의 명분으로 한 전 대표와 손을 맞잡는다면 대구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고 그때부터 김 전 총리도 안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대구에 '전폭 지원'을 약속한 당 지도부의 패기가 오히려 대구 민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대구 정가 관계자는 "여론조사상 나타나는 지지율이 선거 당일 표심까지 이어질 지는 두고봐야 한다"며 "당이 대구에 전폭 지원을 약속했지만, 대구 시민들 입장에선 '포퓰리즘'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경북 상주 태생인 김 전 총리는 대구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제16대 총선에서 경기 군포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으나, 19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대구로 향했다.

이후 19대 총선(대구 수성구갑), 2014년 지방선거(대구시장)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승리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이같은 지역주의 타파를 인정 받아 문재인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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