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 강한 타격…이란 석기시대로"
靑 "중동정세 조속한 평화·안정 회복 기대"
트럼프, 기존 메시지 되풀이…靑도 원론적 차원
'호르무즈 통행료 검토' 보도에 "사실무근"
청와대 전경 ⓒ뉴시스
[데일리안 = 송오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종전 선언'이 아닌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가운데 청와대는 "중동 정세가 조속히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종전 구상을 내놓기보다는 그동안 자신의 소셜미디어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밝혔던 내용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한 만큼, 청와대 역시 원론적 차원의 신중한 메시지를 내며 동향 주시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중동 전쟁과 관련해 관련국들의 주요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중동지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 에너지 공급망 안정, 자유로운 해상수송로 재개를 위한 노력을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약 18분간의 연설에서 32일째인 전쟁에서 전례 없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변하면서 "향후 2~3주 동안 맹렬한 타격을 가해 그들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동산 원유 및 가스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을 향해선 미국에서 석유를 구입하거나, 스스로 해협을 지키라고 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계획안을 승인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배럴당 1달러(약 1500원) 수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위안화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받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의 적재 용량이 보통 200만배럴인 점을 고려하면, 통행료로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징수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또 우리 정부가 이란에 원유 통행료를 내는 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일부 언론 기사로 보도된 '호르무즈 통행료 납부 신중 검토'는 사실무근이며 고려 사항도 아니다"라고 했다.
안보실은 "우리 정부는 관련 국제규범 등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에 대한 자유로운 항행·안전 보장 및 글로벌 에너지 공급 정상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며, 이러한 입장 하에 관련국들과 소통·협력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