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금융사기·디지털화·고금리, 핵심 리스크 부상”
한국, 보이스피싱 급증·가계부채 부담…구조적 취약성 여전
금소법 보완·비대면 규제 정비 필요성 확대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소비자가 직면한 위험이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이미지
[데일리안 = 손지연 기자] 글로벌 금융환경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소비자가 직면한 위험이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디지털 금융 확산과 높은 부채 수준, 금융상품 복잡성이 결합되며 소비자 보호 체계 전반의 재정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발간한 ‘글로벌 금융소비자 위험 및 정책적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OECD는 최근 금융소비자 리스크를 외부환경·소비자·금융회사 세 축으로 구분하고, 공통 핵심 요인으로 디지털 금융 심화, 높은 부채, 상품 복잡성, 소비자 취약성을 지목했다.
우선 외부환경 측면에서는 금융사기와 디지털 기술 확산, 인플레이션 및 금리 수준이 주요 위험으로 분석됐다.
특히 금융사기는 대부분 국가에서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으며, 실제로 2024~2025년 사이 조사국의 69%에서 사기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보이스피싱 피해는 2024년 2만여건에서 2025년 2만3000건 이상으로 늘었고, 피해액도 1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금융이해력 부족과 높은 부채가 핵심 리스크로 지목됐다.
OECD 조사에서 금융이해력 목표 수준을 충족한 비율은 34%에 불과했으며, 부채 증가 역시 글로벌 공통 현상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 절대 수준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2025년 기준 부채 보유 가구 평균 부채는 1억6000만원 수준으로 증가했고, 원리금 상환 부담을 느끼는 비율도 60%를 상회했다.
금융회사 측면에서는 부적절한 공시, 불완전판매, 불공정 영업행위 등이 주요 리스크로 꼽혔다. 특히 정보 비대칭과 복잡한 상품 구조가 결합되면서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확대되는 구조다.
이 같은 위험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생성형 AI와 알고리즘 기반 금융서비스 확산은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정보 왜곡, 편향, 금융소외 등 새로운 리스크를 동반한다는 지적이다.
정책 대응 방향으로 OECD는 ▲금융소비자 보호 원칙 적용 ▲감독 역량 강화 ▲국가 간 협력 ▲소비자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규제의 실효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강조됐다.
국내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보호 체계는 구축됐지만, 실효성 측면에서는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다.
비대면 금융거래 확대에 비해 규제 체계가 뒤따르지 못하고, 플랫폼·핀테크 등 신규 플레이어에 대한 규율 공백도 존재한다는 평가다.
결국 금융소비자 보호는 단순 규제 강화가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 맞는 구조 개편이 요구되는 국면이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소법 개정과 비대면 판매 원칙 정비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을지가 향후 정책 성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