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데일리안 = 원나래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본인과 배우자, 장남 명의의 재산으로 총 82억4102만원을 신고했다. 이는 16년 전보다 약 4배 증가한 규모다.
4일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 언주로 동현아파트(84.92㎡)를 15억900만원에 보유하고 있으며,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종로구 신문로 디팰리스 오피스텔(198.108㎡)을 18억원에 보유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2014년 7월, 오피스텔은 2024년 7월에 각각 매수해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신 후보자가 국내 오피스텔을 매물로 내놓은 상태이며, 미국 아파트도 정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 후보자는 본인 명의로 국내외 은행 및 증권 계좌 등에 총 23억6793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44주와 LG에너지솔루션 1주 등 915만원 상당의 주식과 함께, 3억208만원 규모(15만 파운드)의 영국 국채도 보유 중이다.
예금으로 분류된 유가증권 중에서는 3억382만원 상당의 'SOL 코리아밸류업TR' 상장지수펀드(ETF)가 포함돼 있으며, 이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한 투자로 풀이된다.
배우자 명의로는 2억8494만원 상당의 미국 일리노이주 소재 아파트와 18억5692만원의 예금이 신고됐다.
장남은 2861만원 상당의 주식과 8239만원의 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후보자의 모친은 재산 공개를 거부했으며, 결혼한 장녀는 등록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신 후보자는 2010년 대통령실 국제경제보좌관 재직 당시 22억2351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바 있어, 16년 사이 재산이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한국은행 총재로 취임할 경우, 금융통화위원회 내에서는 장용성 위원(124억343만원)에 이어 두 번째 자산가가 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청문요청 사유서에서 "신 후보자는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뛰어난 통찰과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 탁월한 국제 감각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통해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귀국해 1979년 육군에 입대,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영문 타자 특기병으로 복무하고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이후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정치·경제학 학사와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옥스퍼드대, 사우샘프턴대, 런던정치경제대(LSE), 미국 프린스턴대 등에서 경제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영국 중앙은행 자문역, 국제통화기금(IMF) 상주 연구자,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 금융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국제경제보좌관으로 활동했다.
2014년부터는 국제결제은행(BIS) 경제보좌관 겸 조사국장으로 근무했으며, 지난해에는 통화경제국장으로 승진했다. 정년 퇴임을 약 5개월 앞둔 시점에서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로 지명됐다.
신 후보자의 배우자는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6년생 장남은 영국 국적이다. 장남은 만 18세 이전 국적 이탈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을 접수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이창용 현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이달 20일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달 셋째 주 내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