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선택 기준 ‘익숙함’→‘편의·혜택’ 이동…주거래은행 구조 변화
인뱅, 상품조건·우대혜택·디지털 역량에서 이미 시중은행 앞서
레거시까지 확보 시 경쟁구도 역전 전망…시중은행 전략 수정 불가피
5일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개인금융 인사이트 브리프’는 시중은행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브랜드 경쟁력’이 향후 10년 뒤에도 유효할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데일리안 = 손지연 기자] 시중은행이 오랜 기간 축적해온 ‘브랜드 경쟁력’이 향후 10년 뒤에도 유효할지 의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신뢰와 익숙함에서 실질적인 편의성과 혜택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5일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개인금융 인사이트 브리프’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는 시중은행을 주거래로 이용하는 이유로 ‘오랜 이용에 따른 익숙함’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지점·ATM 접근성, 브랜드 신뢰·안정성 등 전통적 인프라 기반 요인도 주요 선택 이유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전혀 다른 선택 구조를 보였다.
차별화된 금융 혜택과 디지털 서비스 경쟁력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특히 사용자 친화적인 비대면 채널과 빠른 처리 속도 등 이용 편의성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이 같은 차이는 ‘기능적 이미지’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은행의 기능적 이미지는 금융소비자가 “이 은행이 나에게 얼마나 유용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가”를 평가하는 객관적 실용적 인식을 의미한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기능적 이미지는 금융회사가 실제로 얼마나 효율적이고 유용하게 작동하는지를 평가하는 개념인데, 조사 결과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상품 조건, 우대 혜택, 디지털 금융 역량 등 주요 항목에서 시중은행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시중은행은 ‘신뢰와 안정성’이라는 축적된 브랜드 자산에 의존하는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고객이 체감하는 기능과 효율을 중심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구조다.
문제는 향후 경쟁 구도가 더욱 급격히 바뀔 가능성이다.
보고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향후 고객 기반이나 서비스 범위 등 이른바 ‘레거시’ 영역까지 확보할 경우, 금융소비자의 인식 속에서 시중은행의 우위가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은행 경쟁의 축이 ‘브랜드’에서 ‘기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오랜 업력과 신뢰도가 선택의 핵심이었다면, 현재는 상품 조건과 디지털 경험 등 고객이 직접 체감하는 요소가 주거래은행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시중은행의 전략 전환 필요성도 제기된다.
단순한 브랜드 신뢰에 의존하기보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자산관리 전문성 확보 등 실질적인 기능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개인금융 전략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결국 금융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익숙한 은행’에서 ‘잘 작동하는 은행’으로 이동하면서, 향후 은행권 경쟁 구도 역시 기능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