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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김부겸? 일 좀 하지 않겠나" "투표땐 다를 것"…대구 민심, 이번엔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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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프리미엄' 앞세운 '발전론'에 동요

일부 시민 긍정 평가에 '보수 텃밭' 균열

"野 후보 보고 선택"…金 대세론 변수

김부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8일 정청래 대표와 함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배추 하역 작업에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데일리안 대구 = 김주훈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민심이 심상치 않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릴 정도로 보수 정당에 우호적인 지역으로 평가됐지만, 대구시장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공천 내홍에 견고했던 민심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틈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파고들면서 대구 민심에 일부 동요가 나타나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8일 민주당 지도부와 대구를 찾아 소위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민심 흔들기에 나섰다. 최근 김 후보는 자신이 대구시장으로 선출될 경우 정부·여당으로부터 지원받아 지역 발전을 성사시킬 수 있다며 "대구가 다시 숨길을 열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견고한 대구 민심을 뚫기 위해선 침체된 지역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발전론'밖에 방안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민심 확보를 위한 지역 밀착 행보 속에서 정부·여당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정청래 대표와 함께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고충을 청취한 이후, 딸기와 배추 등 상품 하역 작업에 직접 나섰다. 정치적인 행보로 보일 수 있지만, 30분가량 배추 하역 작업에만 집중하자 상인들도 마음을 연 분위기다. 함께 작업에 나선 상인들은 "부대끼고 일 해보니까 정이 간다" "민주당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늘부터 생각을 바꿔야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대구 시민과 소통할 땐 사투리를 사용하며 친근감을 올렸다. 난로 옆에서 추위를 피하던 한 상인에게 정 대표는 김 후보에 대한 평가를 물었지만 상인은 답을 피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웃으며 "말해도 된다카이"라고 말했다. 시장 인근 질서 유지 중인 한 경찰관이 김 후보를 쳐다본 직후 자리를 떠나려고 하자, 김 후보는 달려가 친근감을 드러내며 악수하기도 했다.

정청래(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8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김 후보의 배려심이 돋보인 상황도 나왔다. 정 대표보다 먼저 시장을 찾은 김 후보는 당 관계자에게 시장 안쪽으로 깊숙하게 들어가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미 계획된 동선 때문에 불가피하게 중앙청과 건물을 가로질러 갈 수밖에 없었지만, 다수 인원이 경매와 작업 중인 상인들 사이로 지나가자 일부 상인은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 후보는 민생 행보가 자칫 상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배추 하역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사업에 대해 "내용을 세심하게 살펴서 답답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접근성이 어려워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겠다"며 "시장을 무대로 해서 살아가는 시민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대구 민심 확보를 위한 소위 '필승 전략'은 정부·여당 프리미엄이다.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 중인 민주당과 높은 지지율을 유지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김 후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 역시 대구시장에 선출된다면 정부·여당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인터불고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가 오랫동안 멈춰 있었기 때문에 마중물이 필요하다"며 "국회와 정부를 설득해 예산과 정책 지원을 받아내 산업을 혁신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대학의 새로운 혁신에 기운을 불어넣어야만 스스로 성장하는 도시로 바꿔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대구 민심을 흔들기 위해 여러 지원책을 내놨지만, 보수 텃밭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선 이변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대구는 1인당 지역 내 총생산 GRDP가 33년째 전국 최하위로 지난 2024~2025년엔 마이너스 성장을 할 정도로 경제가 침체된 상태다. 문제는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공천 내홍을 아직까지 수습하지 못하면서, 대구 민심의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데일리안과 만난 시민들은 특정 후보 지지 여부를 떠나, 대구 경제가 위기를 맞았다며 토로했다. 그러다 보니, 김 후보가 내세우는 집권 여당 프리미엄에 동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후보를 뽑는 전제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누가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대구 칠성동에 위치한 '칠성종합시장' ⓒ데일리안 김주훈 기자

택시기사인 김모 씨(남·고성동·60대)는 김 후보에 대해 "여론 분위기가 안 좋은데, 잘못하면 대구도 바뀌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전남은 통합됐는데, 대구·경북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근데 김 후보는 재추진하겠다고 한다. 딴 사람이라면 모르겠는데 이 대통령이랑 정 대표가 밀어주겠다고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다만 "누구를 대구시장으로 뽑을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는데,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나오는지 봐야 할 것 같다"며 "그렇지만 대구를 민주당에 내준다면 권영진 의원 말대로 해산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동안 보수 정당에 대한 실망이 쌓인 결과, 김 후보를 직접적으로 뽑겠다는 시민도 있다. 칠성시장에서 만난 이모 씨(남·대현동·60대)는 "김 후보가 일을 좀 하지 않겠냐"면서 "현재 대구 사람들 사정이 좋지 않은데, 김 후보는 국민의힘보단 나을 것 같다. 대구부터 먼저 바뀌어야 TK(대구·경북)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김 후보의 인기는 일시적인 것일 뿐, 투표 당일엔 국민의힘 후보를 뽑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시민도 있다. 칠성시장에서 만난 김모 씨(남·동인동·70대)는 김 후보에 대한 평가를 묻자 "지금 인기가 좋다고 하는데, 대구는 투표장에 가면 국민의힘을 뽑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나는 오히려 (김 후보보다) 이진숙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 무관심층도 존재했다.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 씨(남·대현동·40대)는 먹고살기 바쁜 탓에 "솔직히 김부겸이 누군지 모른다"고 밝혔다. 실제 정치 고관여층을 제외한 다수 시민은 생업에 집중하고 있는 탓에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박 씨는 "김 후보가 누군지 솔직히 모르겠다"며 "제가 정치에 관심이 없는 편인데, 대통령 선거 말고는 투표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구시장을 보면서 누가 제일 일을 잘한다는 느낌이 든 적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자영업 하기 힘든 상황인데, 저는 대구시장보단 대통령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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